남자골프 개인전 2라운드
왕정훈은 1타 줄이며 15위
[ 이관우 기자 ] 올림픽 골프 경기에 출전한 안병훈(25·CJ)과 왕정훈(21·사진) 등 ‘K브러더스’들이 주춤했다. 첫날 바람과 모래 러프로 고전한 이들은 이번엔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샷감을 잃고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메달권 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안병훈 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바하다치주카 올림픽골프코스(파71·7128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12번 홀까지 보기 2개를 쳐 2오버파를 기록했다(13일 오전 1시 기준). 안병훈은 전날 열린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메달권 진입 기대감도 높였다. 8언더파를 친 선두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와는 5타 차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였다.
하지만 이날은 아침부터 내린 비에 발목이 잡혔다. 첫날 강한 바람에 잘 먹혔던 샷감이 무뎌지면서 전반 2번, 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내주고 말았다. 중간 순위가 공동 19위까지 내려갔다. 9번홀에서는 1.5m짜리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홀컵 왼쪽으로 공이 살짝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세 H殆?가르시아(스페인)와 뉴질랜드 동포인 대니 리와 같은 순위다.
반면 왕정훈은 전날보다 나은 출발을 보였다. 10번홀까지 1타를 더 줄여 1언더파로 공동 15위다. 3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4번, 5번홀에서 보기를 내주는 바람에 주춤했다가 8번,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전날 8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선 프레이저는 이틀째에도 변함없이 날카로운 샷감을 선보였다. 이날도 11번 홀까지 3타를 더 줄이며 11언더파로 1위를 질주했다.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가 돋보였다. 아이언으로 친 공이 대부분 홀컵 5m 안쪽에 붙어 버디 기회를 골라냈다. 벨기에의 토마스 피터스가 프레이저에 4타 뒤진 7언더파로 2위에 이름을 올린 채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60명의 출전자 가운데 세계랭킹(5위)이 가장 높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도 상승세를 타면서 6언더파 3위를 달렸다.
리우데자네이루=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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