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데일리, 1면 사설로 사퇴 촉구
NYT 등 미국 주류 언론 거센 비판
유권자 44% "트럼프 사퇴 원해"
[ 워싱턴=박수진 기자 ]
![](http://img.hankyung.com/photo/201608/2016081177131_AA.12170039.1.jpg)
뉴욕에서 발행되는 뉴욕데일리뉴스는 10일(현지시간) ‘더는 농담이 아니다’는 제목의 사설(사진)을 1면에 싣고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포기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일 트럼프의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와 관련해 “트럼프가 총기 소유 지지자들에게 클린턴을 쏘라는 힌트를 줬다”며 “그런 광기를 생각할 때 트럼프는 선거를 포기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전날 유세에서 “클린턴이 집권하면 총기 소유를 허용한 수정헌법 2조가 폐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가 2조를 폐지할 대법관을 지명하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 비록 수정헌법 지지자들이 있긴 하지만, 난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으로 지지자들의 폭력을 교사했다는 비판이 일자 “수정헌법 2조 지지자들의 단결을 촉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트럼프의 도 넘은 발언을 다시 한 번 목도했다”며 “트럼프가 이 나라의 대통령, 최고 군(軍)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캠프는 공화당 탈당자들을 위한 전담 조직 ‘투게더 포 아메리카’를 발족하고,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10일 현재 전직 각료 3명, 전·현직 상하원 의원 6명, 전직 대사 6명, 전직 군 장성 5명 등 공화당 유력 인사 50명이 클린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신설 조직은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의 탈당을 종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이터·입소스 여론 조사 결과 미국 유권자 중 44%, 공화당 소속 유권자 가운데 19%가 트럼프의 자진 사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클린턴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83%)이 트럼프(17%)를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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