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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콜'을 받은 갤럭시 노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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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1906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오페라 하우스였다. 4년 뒤 메트로폴리탄 극장이 문을 열면서 향후 10년간 오페라 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20만달러를 지불하면서 더 이상 오페라 공연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우아한 내부 디자인과 클래식한 분위기가 넘치는 이 곳은 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장소로 변신하면서 110년이 지난 지금도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노트7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언팩(unpack)’ 장소로 맨해튼 미드타운의 해머스타인 불룸(Hammerstein Ballroom)을 선택한 것은 모험으로 받아들여졌다. 3층 객석과 무대 좌우의 발코니까지 1500개의 좌석을 제대로 갖춘 이 곳에서 자칫 콘텐츠가 부실하면 화려한 장소에 가려 실패한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더구나 ‘빅 애플(Big Apple)’로 불리는 뉴욕은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의 본고장이다. 객석을 가득 채운 외신기자들과 블로거들 사이에선 행사 시작 전까지 “삼성이 어떤 기능을 갖고 나올지 한 번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그 자체로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한 편의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전 11시부터 1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는 “더 이상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할까”라는 의심을 감탄으로 바꿨다.

이런 퍼포먼스는 1시간을 넘게 채울 수 있는 콘텐츠, 즉 새로운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브로드웨이 극장에 걸리는 뮤지컬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스토리 진행과 함께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상하좌우와 전후면 대칭을 이루는 깔끔한 디자인, 5.7인치 대화면임에도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 최신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게임팩. 256기가바이트(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 메모리 슬롯. 별도 충전이 필요하지 않은 에스(S)펜.

앞뒤를 구분할 필요 없는 충전단자. 3500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추가 배터리 팩.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방수·방진 기능. 15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360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 시야각을 101도로 넓혀 몰입감을 높인 새로운 기어 VR에 이르기까지 1시간 내내 쉼없이 새로운 볼꺼리를 제공했다.

3년간 삼성이 준비한 홍채인식 기술이 소개될 때는 감탄과 환호까지 더해졌고, 한 편의 잘 짜여진 각본에 맞춘 뮤지컬처럼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발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커튼콜을 보냈고, 다시 막이 오르면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시연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한 외신기자는 “1시간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며 “일단 그것만으로 합격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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