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아라 기자 ]
삼성전자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 인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품회사 인수를 통해 빠르게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치 부품)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본격화하는 데 있어 전장부품 업체 M&A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도체를 활용, 전장업체와 함께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하는 것이 용이해지고, OLED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활용 극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FCA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삼성은 마그네티 마렐리의 처량 조명,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에 관심을 보이며 일부 또는 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자동차 부품사 인수는) 소비자가전과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삼성이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한다면 FCA 산하 OEM 업체에 안정적인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 산업은 품질과 안정성을 이유로 납품 경력 없는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다"며 "삼성 입장에서는 자동차부품(전장) 진출을 위한 관련 업체 인수가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 인수 추진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이후 차익 매물이 나오며 전날과 같은 15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진출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관련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후방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가 각각 6.52%, 2.68% 올랐다.
삼성전자가 주요주주로 있는 금형 제작 및 사출업체 에이테크솔루션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스마트카 솔루션 업체인 인포뱅크도 17% 이상 급등했다.
이외에 커넥티드카 솔루션 제공업체인 엔지스테크널러지, 블랙박스에 스마트카 기술인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제조, 판매하는 미동앤씨네마 등도 2~3%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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