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CJ CGV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 CGV는 자회사 CJ 4D플렉스와 미국 1위 극장 업체 리갈시네마가 2018년까지 북미 지역 리갈시네마 극장에 17개 4DX관(사진)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기존에 운영 중인 3개관을 포함하면 20개의 4DX관이 생기는 것이다. 지역도 4DX관이 있는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외에 북미 지역 전역으로 확대된다. 4DX는 CJ CGV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상영관으로,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며 물이 튀고 향기가 나는 등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최병환 CJ 4D플렉스 대표는 “이번 협약은 4DX를 경험해본 극장 사업자의 신뢰를 보여준 사례”라고 자평했다. 리갈시네마는 2014년 미국 최초로 4DX관을 LA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4DX 설치 후 1년 만에 관람률이 두 배, 박스오피스 매출은 세 배로 늘어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고 리갈시네마 측은 설명했다. 마이클 로스 리갈시네마 마케팅 부사장은 “4DX는 미래의 영화관을 미리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관객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CJ CGV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다른 대륙에 비해 4DX 확산 속도가 늦은 편인 북미 지 だ?진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중남미에선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11개국에 54개 4DX관이 문을 연 데 비해 미국에는 리갈시네마에 3개, 마커스(Marcus Theaters)에 1개 등 총 4개뿐이다. 최 대표는 “미국 1위 극장 사업자와 대규모 계약을 맺은 것은 다른 극장 사업자를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GV의 미국 사업 확대는 CJ그룹의 비전과 관련이 있다. CJ는 2020년까지 문화사업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김인준 CJ그룹 부사장은 “지난해 16%였던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세 배 이상인 54%로 늘릴 계획”이라며 “한류를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