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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 부족한 '서머랠리'…그래서 찾은 증시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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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영 기자 ]

전세계 통화정책 공조 기대로 뛰어오른 국내 증시가 '유동성 랠리'의 끝자락에 서 있다. 유동성(수급)이 아닌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7월 영국 중앙은행(BOE)과 유럽 중앙은행(ECB)은 정책 카드를 아낀 채 기존 정책을 유지했으며 미국 중앙은행(Fed)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MO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추가 완화책은 발권력 도입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시는 이제 중앙은행이 내놓을 정책보다 정부의 재정정책에 매달릴 것이고, 정책당국의 하반기 고민은 경기 부양에 집중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일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경제분석 연구원은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Fed의 기준금리 동결을 시작으로 BOE의 통화 완화 기대와 함께 ECB, BOJ 등도 통화 완화에 동참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고조, 그간 이를 반영한 '유동성 랠리'가 전개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와 마찬가지로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 역시 시장이 다소 성급했다고 윤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 통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은 통화 완화 기대에 편승한 주식 시장의 단기 유동성 랠리를 끝내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다시 펀더멘탈에 주목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기업이익의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할인율 하락에 따른 주가 강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지금부터는 중앙은행의 정책보다 오히려 정부의 재정정책 발표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판단했다.

경제지표 상으로도 임금인상 추이와 투자 증가율이 이전보다 중요한 지표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최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이어 "브렉시트와 유로존 은행 이슈가 마무리 국면이라서 미국 대선을 제외하면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3분기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4분기엔 경기에 대한 확인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국내 경기 역시 정부의 경기 부양이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변동성이 높은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 경기가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에 벅찬 상황이라서 정책당국의 경기 부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랠리의 끝자락이라서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등 고평가 부담에서 한 발 빠르게 벗어나야 할 시기"라며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이익 개선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정보기술(IT)와 소재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이들 업종은 7월 외국인 순매수 비중에서 상위 업종에 올랐는데 현재 외국인 동향은 경기민감업종 수익률이 반영된 미국 증시와 연동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방산, 통신, 유틸리티, 운송 업종 등 하반기에 실적 모멘텀(동력)이 집중된 업종을 '매수' 추천한 곳은 KB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 백찬규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앞으론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 모멘텀이 높은 업종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상반기 증시를 견인했던 석유화학을 포함한 장치산업, 금융, 건설 업종의 경우 실적 집중도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크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실적 집중도가 하반기에 집중된 IT, 방산, 통신, 유틸리티, 운송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여기에 시대적 상황이 요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까지 투자 포커스를 잡고 접근한다면 시장 대응에 유리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는 IT를 필두로 제약·바이오, 은행·증권 업종 등이 8월의 주식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곤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자사 영업점(리테일) 직원들을 상대로 한 주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8월의 매수 주체는 외국인이 70% 이상에 달하고 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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