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로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 등을 받는 옥시레킷벤키저가 '최종배상안'과 조간신문에 사과 광고를 낸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은 "옥시의 사과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일 정오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가 내놓은 배상안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국정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 국정조사위원회가 엊그제 옥시를 현장 방문했을 때 옥시는 검찰이 밝혀내 재판에 기소한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불성실로 일관했다"며 "그런 옥시가 이런 배상안을 내놓는 것은 돈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옥시가 제시한 최종배상안 배상액이 법조계가 마련한 배상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정부가 1∼2단계만을 병원비·장례비 지급 대상으로 정한 것은 제조·판매사로부터 구상해 비용을 돌려받기 위한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입장 때문"이라며 옥시는 3∼4단계 피해자에 대해서도 모두 배상해야 하는데도 이를 교묘히 악용해 3∼4단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옥시가 만약 진정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거라브 제인 전 옥시 사장이 한국 검찰 소환조사에 응해야 하고, 라케시 카푸어 영국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와 패티 오헤이어 홍보담당 책임자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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