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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44분기째 매출·이익 신기록 행진…시가총액도 40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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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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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 2분기 '깜짝 실적'
    2분기 매출 18%·영업이익 34% 증가

    유커에 인기 '후' '숨' 등 고가화장품 판매 급증
    차석용 부회장 취임 후 LG그룹내 시총 1위로
    중국 현지 사업도 호조…'사드 후폭풍'이 변수



    [ 이수빈 / 민지혜 기자 ] LG생활건강이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론 매출이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면세점 화장품 쇼핑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탄탄한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되면서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차석용 부회장(사진)이 취임한 2005년 이후 40배 가까이 뛰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익 55% ↑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34.1% 증가한 225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25~30% 증가를 예상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1조5539억원으로 18.5%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3조732억원, 영업이익 4589억원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1월 차 부회장이 취임한 뒤 그해 3분기부터 44분기 연속 매출이 늘고 있다. 햇수로 치면 11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분기에도 화장품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화장품부문 매출은 8199억원, 영업이익은 15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1%와 55.1% 증가했다. ‘후’ ‘숨37’ 등 고가 화장품 매출이 56% 늘었다. 2분기에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이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유커에게 인기가 높은 이들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면세점 매출은 작년 2분기에 비해 96.6% 급증했다. 후는 명품 루이비통보다 잘 팔리는, 국내 면세점 매출 1위 제품이다.

    중국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차 부회장은 작년부터 중국 시장을 첫 번째 목표로 해외 시장 개척을 강조해왔다. 지난 1분기 129개이던 중국 내 후 백화점 매장 수는 2분기 140개로 늘었다. 후 중국 사업부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56% 늘었다. 숨37은 지난 5월 상하이 지우광백화점에 두 번째 중국 매장을 냈고 중국 티몰에 온라인몰도 열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3737억원과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6.0% 늘었다. 음료 사업 매출은 3.8% 증가한 3603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352억원이었다.

    ○LG전자 시총의 2배

    LG생활건강의 실적 질주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 부회장 취임 당시 4373억원이던 시가총액은 26일 기준 17조550억원으로 40배 가까이 뛰었다. LG전자 시가총액의 2배 규모로 LG그룹주 가운데 가장 크다.

    LG생활건강이 처음 시가총액 1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건 2006년 1월9일. 차 부회장(당시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 만?시가총액이 2배 이상 뛰었다. 당시 6만4700원이던 LG생활건강의 주가는 26일 109만2000원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26일엔 시가총액 17조238억원을 기록하며 당시 LG그룹 내 시가총액 1위이던 LG화학(16조7665억원)을 처음으로 제쳤다. 이달 6일에는 시가총액 18조546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LG생활건강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의 평균)는 132만3182원이다.

    ○“화장품주 비중 확대”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9억27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며 “LG생활건강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고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화장품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화장품 업계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수빈/민지혜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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