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피크 실적 시즌'에 들어선다. 현대·기아차와 LG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SK텔레콤 등 업종 대표주(株)의 실적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전 업종에 걸친 이익 개선보다 일부 업종을 위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IT하드웨어, 생활용품, 기계 업종에 주목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약 50곳의 대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실적 모멘텀(동력)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이상 26일),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만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27일), LG전자, SK텔레콤, 현대모비스, NAVER(28일), KT, 삼성화재, 현대해상, 삼성카드, IBK기업은행, 종근당(29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대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다. 페이스북, 알파벳(28일), 아마존(29일)을 비롯해 길리어드 사이언스, 일라이릴리, 암젠, 머크 등 바이오 제약주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국내외 실적 시즌이 절정에 이르는 기간인 만큼 이익 개선이 가능한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갖고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2분기 실적 시즌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양호한 2분기 실적 발표로 인해 3분기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는 올 1분기 35조2000억원, 2분기에 36조3000억원, 3분기 38조원, 4분기 34조6000억원(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3분기까지 계단식 상승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함께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IT하드웨어, 생활용품, 기계 업종 등이며 이들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1980선에서 2030선을 오가며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반응할 것"이라며 "정책 기대 약화와 시장의 상승 피로감에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IT와 바이오 제약 대표주 중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의 경우 디스플레이, 에너지, 반도체, 유틸리티, 화학, 화장품 관련주를 이번 주에 '매수' 시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3개월 전 대비 이익 개선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반면 미디어·교육, 소매, 건강관리, 필수소비재 업종 등은 3개월 전 대비 이익 개선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고 현대증권은 전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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