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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도 모자라 서울도심 점령한 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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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구호 내걸고 광화문·여의도서 집회…극심한 교통 체증

공장 멈추고 서울로 집결
현대차·기아차·한국GM 등 금속노조 1만여명 참가

정치 구호 난무한 집회 현장
"사드 반대, 재벌체제 끝장" 구호…시민들 "정치선동 발언에 눈살"
정부 "기아차, 쟁의권 없어"…불법파업에 엄정대응 방침



[ 마지혜 / 황정환 / 박상용 기자 ]
“문제는 재벌이다. 재벌체제 끝장내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총파업에 나선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과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 이런 구호가 울려퍼졌다.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대규모 상경 집회까지 열었지만 정작 이들의 구호는 ‘정치파업’ ‘정치집회’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금속노조는 지난 6~13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86.3%의 지지를 얻어 이날 15만명(금속노조 추산)이 참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13만2500여명은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금속노조의 대표적 사업장인 완성차 3사 조합원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 삼성전자서비스와 갑을오樂?등도 동참했다. 정부가 추산한 파업 참여 인원은 80개 사업장 8만6500여명이다.

조합원들은 이날 각 사업장에서 2~8시간가량의 부분 파업을 한 뒤 서울로 올라와 오후 4시께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과 여의도 산업은행 근처에 집결했다.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는 현대·기아차지부와 충남지부, 대전충북지부 등에서 온 노조원 수천명이 모였다.

집회에서 나온 구호는 대부분 정부와 기업을 겨냥한 내용이었다. 박유기 현대차지부장은 “개, 돼지라고 칭하는 민중의 주머니를 털어 연봉 1억원 이상 받아가는 장관들이 노동자를 위해 뭘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조합원 1만6000여명은 장소를 광화문으로 옮겨 오후 8시부터 ‘2016 재벌개혁 시민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노총 등 3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재벌개혁시민한마당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 문화제는 경찰 추산 1만1000여명,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문화제 중간에 연단에 올라 “한국 경제에서 대기업 재벌 독식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결단코 우리 미래는 없다”며 “문제는 재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도 “최저임금 1만원은 얼마든지 가능한데 재벌들이 다 빼앗아간다”며 “재벌기업 개혁하면 최저임금 1만원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인상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은 “저성과자 해고와 성과연봉제 등은 공공기관이 수익성만 생각하게 해 사회 공공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을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당초 △일방적인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 △현대자동차그룹과 금속노조의 공동교섭 △정부의 노동개혁 철회 등을 총파업 명분으로 내세웠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하는 모든 사업장에서 사측이 개악안을 제출해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갔고, 현대차그룹은 정당한 교섭 요구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노조는 임·단협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파업과 집회에 동참했다. 정부는 목적과 절차상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 집회가 퇴근시간대와 겹쳐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 불편을 겪었다.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집회로 헌릉로(염곡사거리→청계산입구삼거리→알뜰농협하나로주유소) 진행 방향 4개 차로와 여의도 산업은행 측면 의사당대로 및 후면 은행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경찰버스가 광화문 광장 인근을 둘러싸면서 인근 시민들이 보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문화제 현장은 정연하게 정렬해 앉은 노조원들로 질서있는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날 대규모 집회에는 총 179개 중대 1만4320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기동부대뿐 아니라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에서 대거 차출됐다.

마지혜/황정환/박상용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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