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열린 첫 회의에서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책이 나올 것이라던 시장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BOJ가 다음 주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전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0%와 예치금 금리 -0.4%, 월 800억유로의 자산매입을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브렉시트 영향을 평가하기 일렀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다만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며 추가 완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ECB 결과는 한 마디로 너무 익숙한 내용"이라며 "드라기 총재는 시장 달래기 수준의 발언을 내놓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영국 중앙은행(BOE)에 이은 동결 소식에 실망하는 모습이다. 또 예상과 달리 드라기 총재 발언에서 완화 신호를 찾을 수도 없었다.
다음 주 열리는 BOJ에 모든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BOJ는 오는 28~2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 등을 결정한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종합적이고 대담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일본 정부는 20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OJ는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확대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엔화 강세로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제 부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4월부터 광공업생산 부진 등이 관측되고 있다. 기업들의 매출은 작년 4분기부터 감소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역성장했다.
정 연구원은 "오는 9월 일본 임시 국회에서 추가경정 예산안이 통과 될 것으로 보인다"며 "BOJ는 이보다 먼저 추가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BOJ의 다음 회의는 오는 9월 20~21일에 예정돼있다.
BOJ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경우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같은 동아시아권에 있는 한국도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추가 완화책에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등 일부 수출 업체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BOJ 결과에 따른 엔화 약세 속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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