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경남은행·키움증권·KCC·SPC·현대해상…
하반기 신입·경력 취업…테샛 우대
10개 중 3개사 채용시 성적 반영
“테샛(TESAT)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입사지원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해 주세요.”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대졸 사원을 채용하면서 테샛 성적을 보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20일 현재 신입 경력 인턴사원을 채용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자격증 우대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곳 중 3곳꼴로 테샛 자격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샛 성적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은행 보험 등 금융권이다. 오는 25일까지 금융기관 경력자를 채용하는 한국은행은 입사지원서에 테샛 등급과 성적을 기입하도록 하고 있다. 한은은 경력자 채용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며 자격증 검색창을 두고 있는데 테샛 성적 보유자는 검색창을 이용해 테샛 등급을 선택하면 된다.
24일까지 금융센터와 채권금융팀에서 일할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키움증권도 지원자들이 검색창을 활용해 테샛의 등급 점수, 등록번호, 시험일자 등을 입력하도록 했다. 상시 채용 공고를 내는 유안타증권 역시 테샛 성적이 있으면 기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테샛 활용에 적극적이다. 다음달 1일까지 홍보전문 경력직을 채용하는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이달 25일까지 실손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삼성생명서비스는 자격증 검색창을 마련해 테샛 성적을 지원서에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 기업 역시 테샛 성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구 회사인 퍼시스는 29일까지 인턴과 경력 사원을 채용하는데, 지원자들에게 온라인 입사지원서에 테샛 성적을 기입하도록 하고 있다. 회계 경력직을 상시 채용 중인 KCC와 일반 경력직을 상시 채용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SPC그룹도 자격증란에 테샛 성적을 입력하도록 했다.
청년 인턴을 채용 중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한국전자금융도 테샛 성적을 지원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KOICA는 24일까지, 한국전자금융은 22일까지 청년인턴 채용 원서를 받는다.
기업들이 테샛 성적을 지원서에 입력하도록 하는 것은 경제 이해력이 높은 지원자들이 업무에 빨리 적응하고 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원그룹 현대오일뱅크 AK그룹 등 일부 회사는 사원 채용은 물론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승진 인사에도 테샛성적을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정부의 스펙 폐지 요구에 따라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기입란을 일괄적으로 없앤 금융회사들도 자기소개서에 테샛 성적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면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인사부의 한 관계자는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설명할 때 경제에 대한 기본 소양이 있는 사원과 그렇지 않은 사원 간에 판매 실적 차이가 크다”며 테샛 성적이 있는 사람에겐 면접에서도 관심을 두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고기 ?연구위원/신익훈 연구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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