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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과제는…낮은 흑인 지지율·탈세 의혹 등 악재 극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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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박수진 기자 ] ‘언더독(승리 가능성이 낮은 팀과 개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1년여 만에 ‘당 대권 후보’로 우뚝 서면서 그의 저력과 한계에 대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는 미 동부 명문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지 40여년 만에 부동산·레저부문 거대 기업군인 트럼프그룹을 일군 스타 기업가다. 방송에도 진출해 2004년부터 9년간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수차례 대선 도전을 저울질하다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성과 멕시코인, 시리아 난민, 중국인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 막말로 언론의 관심을 꾸준히 받았다. 공화당 백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시멘트 지지층’을 형성해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대권가도에 수많은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호감도다. 특히 여성과 소수인종, 고학력층에서 70~80%를 넘나드는 비호감도는 그의 백악관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내 주류의 여전한 반발과 탈세의혹, 트럼프대학 소송 등 종잡기 힘든 악재가 적지 않다. 지난 18일 불거져나온 부인 멜라니 트럼프의 연설문 표절 의혹 같은 돌발 악재도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모임에서 “솔직히 내가 공화당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남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19일 보도했다.

워싱턴의 한 정치 전문가는 “트럼프는 10여개 경합지(스윙 스테이트) 중 초경합지 위스콘신·버지니아·오하이오 등 5~6개주 유세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곳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부동산 재벌 대통령의 탄생도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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