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준 기자 ]
하이트진로는 출시 후 22년간 330억병이 판매된 하이트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여름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새롭게 나온 ‘3세대 하이트’다.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해 확대되는 여성 맥주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콘셉트로 ‘원샷’하기 좋은 맥주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22년간 330억병 팔린 하이트
1993년 나온 하이트는 국내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1세대 하이트’는 천연암반수의 깨끗함과 깔끔한 맛으로 인기를 얻었다. 나온 지 3년 만에 업계 1위를 차지하며 초고속 성장해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14년 4월에는 이름 빼고 다 바꾼 ‘2세대 하이트’가 나왔다. 2세대 하이트는 하이트진로의 80년 양조 노하우가 집약된 맥주로 해외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출시된 글로벌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갖춘 맥주로 평가받았다. 2세대 하이트가 인기를 끌며 하이트진로는 2015년부터 맥주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이런 상승세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2 ?만에 ‘3세대 하이트’를 내놨다. 3세대 하이트는 원료비중, 공법, 상표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제품 속성을 바꿨다. 회사 측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인 페일라거 계열의 맥주인 하이트가 진화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특징은 라거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목넘김을 좋게 했다는 것이다. 부드러운 목넘김에 최적화된 알코올 4.3%에 맥아와 호프 등 원료 함량을 조절한 것이 비결이다.
하이트가 보유한 빙점여과공법도 업그레이드해 엑스트라 콜드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숙성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얼음이 얼기 직전 온도인 -3~-2도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송중기 앞세워 마케팅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송중기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송중기를 활용한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인 것. 지금은 ‘원샷엔 하이트’ 여름편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소비자 요구가 잇따르자 ‘하이트 송중기 스페셜 캔’을 출시했다. 국내 맥주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모델을 활용한 한정판 제품을 내놓은 것. 약 한 달간 모델 송중기 얼굴을 담은 스페셜 캔(355mL, 500mL)을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했다.맥주 성수기인 휴가철에 맞춰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야구마케팅, 신규 CF 방영, 휴가지 이벤트 등이다. 하이트진로는 프로야구 5개 구단(삼성라이온스, SK와이번스, NC다이노스, KT위즈, 한화이글스)과 함께 다양한 야구 마케 쳄?하고 있다. 2016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오른 NC다이노스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팬맥(팬들과 함께 즐기는 친맥)을 주제로 NC다이노스 선수의 2016 시즌 30-30 기록을 응원하며, 나성범 선수의 모습이 담긴 스페셜에디션을 출시했다. 올뉴하이트의 새로운 라벨 안에 나 선수의 얼굴과 친필사인, 응원 메시지가 담겨 있다. NC 팬들에게 ‘나성범 맥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16일에는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 NC 팬 전용 펍도 열었다. 야구에 열광하는 창원시민을 위해 공동마케팅으로 탄생한 프로젝트다. NC 공식 기념품 전시관 외에도 체험존, 포토존, 선수 비공개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학생과의 축제
하이트진로는 지난 14일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모델 송중기와 함께하는 ‘하이트원샷 웨이브 페스티벌’을 열었다. ‘하이트원샷 웨이브 페스티벌’은 하이트의 여름광고에 녹아있는 테마를 활용한 것이다. 도시를 넘어 바다로, 신촌을 넘어 해운대까지, 목타는 여름 시원하게 목으로 마시는 ‘원샷엔 하이트’란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천 월미도를 방문한 아오란그룹 직원 4500명이 연 치맥파티에 하이트를 제공하고, 시음행사를 했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중국 중마이그룹 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연 삼계탕 파티에도 하이트를 제공했다. 송중기 엽서와 응원막대, 배너 등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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