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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협회 이사장에 또 '관세청 출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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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에 첫 공개모집
민간 출신 선임 끝내 불발



[ 강진규 기자 ] 한국면세점협회의 ‘낙하산 인사’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협회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이사장을 공개모집했지만 관세청 출신 공무원이 또다시 이사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면세점협회는 지난달 관세청 출신인 김도열 씨를 이사장에 임명했다. 김 이사장은 관세청 정보협력국장과 심사정책국장, 인천공항세관 세관장을 지냈다.

2004년 설립된 면세점협회는 인천국제공항 보세구역 내 물류창고와 물품 인도장 등을 운영하는 주체다. 협회장은 회원사인 롯데면세점의 장선욱 대표가 맡고 있지만 협회 운영 등은 이사장이 총괄한다.

면세점협회는 그동안 유관기관인 관세청 출신을 이사장에 임명해왔다. 김 이사장의 전임 인사 모두 관세청에서 국장 이상을 지냈다. 면세점협회는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부터 이사장을 공모했다. 4월 말 세 명의 최종 후보가 추려졌을 때만 해도 면세점업계 관계자들은 “민간 출신 이사장이 처음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김 이사장이 선임됐다.

A면세점 관계자는 “공개모집 형태를 갖추긴 했지만 결국 김 이사장을 내정해놓고 이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B면세점 관계자는 “후보 중에 면세점 출신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협회의 주 업무가 관세청과 면세점 업체 간의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관세청 공무원 출신이 이사장이 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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