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주가 1주일새 2배↑
거래대금 4700억엔…연중최대
과거 히트 게임도 재출시
기성세대·신세대 동시 공략
[ 도쿄=서정환 기자 ]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사진)의 인기에 힘입어 ‘포켓모노믹스(포켓몬 고+이코노믹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포켓몬 고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독일에 이어 14일 영국에도 출시됐다.
15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일본 닌텐도 주가는 전날보다 9.8% 오른 2만7780엔(약 29만8300원)에 마감했다. 2010년 6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가다. 지난 6일 미국과 호주에서 포켓몬 고가 출시된 지 7거래일 만에 93.2%나 뛰었다.
닌텐도 거래대금도 4700억엔을 넘었다. 개별종목 기준 하루 거래대금이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열풍을 증시에서는 ‘포켓모노믹스’ 현상으로 부르면서 주목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닌텐도는 포켓몬 고를 개발해 내놓은 미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나이앤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기업분석보고서에서 포켓몬 고의 연간 매출이 단일게임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2000억엔에 이르면 닌텐도 순이익은 170억엔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165억엔을 웃도는 규모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두 배나 오르면서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닌텐도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에 달한다. 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블리자드(23배),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슈퍼셀을 인수한 중국 텐센트(37배)를 크게 웃돈다.
닌텐도는 포켓몬 고 성공을 계기로 1980년대 미국에 내놨던 게임콘솔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NES)’ 클래식 에디션을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1980년대 히트를 친 가정용 게임기 NES의 소형판을 오는 11월11일 대당 59.99달러에 발매할 예정이다. 과거 ‘동키콩’ ‘팩맨’ ‘젤다의 전설’ 등을 즐긴 기성세대는 물론 어린 세대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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