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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미처 몰랐던 한국의 아름다움…이번 여름에 느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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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벌써부터 휴가 계획을 세워놓고 디데이만 기다리는 이들도 있으리라. 메르스라는 초유의 악재로 지난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방한 관광객이 6.8% 감소했다.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 반면 해외여행객은 20.1%나 늘었고, 해외여행에서 지출한 연간 금액은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넘었다. 관광수지 적자는 61억달러까지 늘어났다.

다행히 올해는 5월까지 전년 대비 10.6% 늘어난 655만여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뚜렷한 회복세지만 해외여행객 또한 13.9% 늘어난 885만명에 이르렀고, 적자 규모는 약 14억9000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얻는 경험과 국제 감각, 국가 지위 향상은 긍정적인 효과고, 개인과 국가 측면에서 소중한 자산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내수시장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국내 관광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그 때문에 다른 나라도 국내 관광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980년대 무역흑자로 강대국의 엔고 압력에 시달린 일본은 국민의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점부터 일찌감치 국내 관광 육성에 투자했다. 세계로 관광객을 내보내고 있는 중국도 마찬가지. 지난 3월에 열린 양회(兩會) 이후 내수관광 소비 진작을 위한 연휴 확대 등 다양한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말할 나위 없다. 더욱이 한국 국민이 많이 찾아가는 국내 여행지는 곧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으로 이어지는 오늘날 추세를 생각한다면, 국민의 활발한 국내 여행은 생각보다 그 중요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

지난달 울산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현지에서 적잖게 놀란 것은 울산이 조선을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에서 이미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해변과 함께 작년 UNWTO 산악관광회의를 개최할 만큼 잠재성이 큰 ‘영남알프스’가 있는 곳이다. 봄철에 열리는 고래축제, 옹기축제 등의 관광 콘텐츠도 인기가 높다.

환경 개선 노력에 힘입어 1급수로 부활한 태화강변에는 환상적인 십리대숲이 절경을 이룬다. 일정이 너무 빡빡해 둘러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휴가 계획을 아직 제대로 세우지도 못했지만, 이번 휴가 때는 울산을 꼭 찾을 생각이다. 이왕 마음먹고 내려간 김에 포항 호미곶, 구룡포까지 둘러보고, 경주 양동마을까지 가보려고 한다. 가보고 싶은 곳, 느끼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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