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재 기자 ]
이번주(7월11일~15일) 국내 주식시장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등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의 2분기 실적 호조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4.22포인트(1.22%) 내린 1963.10에 마감했다. 기관은 한주간 900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8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에 약세로 마감했다"며 "영국 부동산 펀드의 환매 중단과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국 부동산에 투자한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 등 7개 자산운용사는 부동산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이에 펀드의 부동산 자산 급매에 따른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부동산 펀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과 각국 정부의 대응에 따른 안정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도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경제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 8일 한국과 미국 군당국은 사드 1개 포대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이 5% 안팎으로 하락했다. 중국 고객의 비중이 높은 만큼 매출 악영향이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연구원은 "사드 배치 결정에 중국과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무역 제재나 한류 냉각 등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조1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것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의 하방을 지지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1940~199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며 "지난달 이후 2% 이상 개선세를 보인 반도체와 하드웨어, 에너지, 화학 등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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