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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야망이 너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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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로 '사면초가'

테슬라 전기차 안전성 논란…주식담보로 계열사 지원 구설수
'빚더미' 솔라시티 인수 추진까지…투자자 "역량 부족" 거센 반발



[ 홍윤정 기자 ] ‘혁신 기업가’로 불리는 엘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모터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잇단 사고와 테슬라의 부실 자회사 인수가 도마에 오르면서다. 머스크가 지나치게 미래 계획만 좇으면서 당면한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전기차 안전성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전복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이 차량 운전자는 사고 당시 모델X를 자율주행모드로 주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에는 테슬라 전기승용차 ‘모델S’가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중 첫 운전자 사망사고를 냈다.

연이은 사고로 테슬라 전기차 신뢰도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차량을 소비자에게 인도하기 전에 자율주행모드 정상작동 여부를 제대로 테스트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전기차의 안전성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NHTSA는 지난달부터 모델S에 장착된 충격흡수장치(서스펜션)에 이상이 있다는 소비자 불만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는 4월 모델X의 3열 좌석 연결 부위에 문제가 있다며 2700여대를 리콜(무상수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모델S의 앞좌석 안전띠가 고정되지 않는 문제로 9만여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도 했다.

○고질적 적자로 주주 불안 키워

적자 문제는 주주들의 불안을 키우는 또다른 요소다. 테슬라는 지난달 머스크가 회장으로 있는 태양광에너지 자회사 솔라시티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일 솔라시티 주가는 상승했지만 테슬라 주가는 장중 10% 이상 급락했다.

수년간 적자를 내고 있는 테슬라가 적자 자회사 솔라시티를 인수한다는 데 주주들이 불안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2억8227만달러(약 3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1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순손실을 합하면 연간 16억달러에 이른다.

머스크는 솔라시티 인수에 대해 “테슬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패널에서부터 전기차까지 수직으로 통합된 에너지기업이 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주변의 평가는 다르다. 이번 인수가 빚더미에 앉은 솔라시티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솔라시티 부채가 지난 3년간 13배로 불어난 32억5000만달러에 달했다”며 인수 배경을 의심했다.

머스크의 변칙적 자금운용 방식도 의혹을 사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자신 소유의 다른 기업을 지원하는 위험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솔라시티가 발행한 회사채 대부분을 관계사 스페이스X가 매입하는 방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회사 가치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당면한 문제 해결은 뒷전” 비판

주주들은 전기차 안전 문제, 적자 등의 당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머스크가 10년 뒤 계획에만 몰두해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전기차 주문에 차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테슬라의 생산능력 문제도 비판 대상이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예정대로 전기차를 출고한 적이 없다.

WSJ는 “‘악마’는 사소한 것에 있는데 머스크가 현재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며 역량 이상의 일을 강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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