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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펀드가 키우는 꿈나무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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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드, 스포츠 액션 캠 - CES 2016서 선주문만 3만여대

작년 출범 모태펀드, 중기 12곳 146억 투자
벤처·스타트업 등 남은 240억 투자처 물색
'마중물 효과' 톡톡…민간투자 확대 청신호



[ 유정우 기자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6’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디지털 이미징 부문 혁신상’을 받아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픽(PIC)’이란 독특한 디자인의 소형 카메라를 선보인 바우드였다.

세계 최초 플렉시블 보디 기반의 스포츠 액션 캠 제작업체인 바우드가 내놓은 픽은 기존 액션 캠 브랜드가 제품 소형화에 집중한 데 비해 거치대 부분을 유연한 소재로 제작해 신체 어디든 ‘묶고, 감고, 붙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행사기간 이 업체는 20개국 100여개 가전 유통 업체에서 3만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

창업 2년차인 바우드가 고프로, 소니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액션 캠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 처음 조성된 스포츠산업 모태펀드의 역할이 컸다. 모태펀드는 정부 자본과 민간 자금을 합쳐 결성한 펀드다. 유망한 프로젝트나 회사에 투자하는 제도로 국내 영화산업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모태펀드인 ‘스포츠1호 펀드’를 통해 10억원을 투자받은 바우드는 스포츠마니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활동 영상을 알리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국내 스포츠산업에 모태펀드제도가 도입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과 가능성 있는 기술력을 갖춘 중소 스포츠 산업체에 대한 민간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체 중 80% 이상이 4인 미만 중소기업이어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모태펀드가 민간 투자를 촉진해 스포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창업투자회사 두 곳이 스포츠산업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펀드 규모는 전체 385억원으로 유티씨인베스트먼트와 보광창업투자가 각각 215억원과 17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시행 1년여가 지난 8일 현재 12개 스포츠 산업체에 146억원(유티씨 100억원, 보광창투 46억원)을 투자했고, 240억원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자 게임원은 펀드자금 중 23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최초로 사회인 야구에 대한 기록관리 및 리그운영 솔루션 등을 개발해 운영 중인 게임원은 생활체육 동호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확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61만여명의 야구 동호인 회원과 2만여개의 사회인 야구팀 DB를 보유한 데다 사회인 야구 기록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마트 옥상 등 유휴 부지에 지붕형 풋살 경기장(루프톱 필드)을 설치하는 클라우드76,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융합형 스포츠 관광 테마파크를 조성 중인 모노리스 등도 20억원씩 투자받았다. 전문인력의 우수성과 지식재산권 등을 인정받은 스포츠마케팅사 스포티즌도 20억원의 투자 실적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모태펀드는 기업의 크기와 실적보다는 기업가치와 시장성 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도 투자 유치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박근용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스포츠산업 모태펀드는 ‘마중물’ 투자를 통해 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조성됐다”며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과 서비스 등을 가진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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