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불황 뚫고 31년 연속 흑자
한국 국적선사 3곳 20위권에
[ 안대규 / 김순신 기자 ] 국내 중견 해운사인 고려해운이 세계 컨테이너업계 20위권에 올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포함한 한국 국적 컨테이너선사 3곳이 20위권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프랑스 해운통계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고려해운은 7월 들어 61척 12만5132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선박보유량)을 기록해 세계 해운업계 20위에 올랐다. 지난 1월에 비해 두 계단 오른 것이다. 컨테이너선업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는 매월 초순 선복량을 기준으로 세계 컨테이너선사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8위를 기록해 지난 1월(9위)에 비해 한 계단 올랐고 현대상선은 1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고려해운의 순위가 오른 배경에는 중국 선사인 COSCO와 CSCL이 합병하고 프랑스선사인 CMA CGM이 싱가포르선사 APL을 인수하면서 2개 상위 선사가 명단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고려해운이 해운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중, 한·일, 동남아 노선에서 꾸준히 봉洋?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3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3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작년 수준의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
고려해운은 경영을 맡고 있는 박정석 회장(사진)과 신용화 사장이 모두 대주주로 책임 경영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한일항로(한국근해정기선사협의회) 회장과 한국선주상호보험(KP&I) 회장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해운업황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올해 매출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여러 가지 힘든 실정이지만 꾸준히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대규/김순신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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