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KT가 내년 사물인터넷(IoT) 전용 통신망인 '협대역 IoT(NB-IoT)'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5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물인터넷 시대의 대세는 NB-IoT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NB-IoT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엔 NB-IoT 시범망을 구축하고 필드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다.
NB-IoT는 3GPP가 정한 표준 통신기술로 높은 보안성과 호환성, 저비용 등이 특징이다. 기존 LTE 주파수의 일정한 대역폭을 IoT 전용으로 분리해 안정성을 높이고, 망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이동통신업계에선 IoT 전용망 경쟁이 뜨겁다. IoT는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지만 연결되는 디바이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한다. 기존 LTE망으로도 구현이 가능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 전용망이 필요한 이유다.
여러 IoT 전용망 중에서도 NB-IoT는 표준화를 마친 기술인 만큼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도 관련 상용망 구축과 단말기 출시에 나섰다. 현재 GSMA NB-IoT 포럼엔 KT와 버라이즌, 차이나모바일, 퀄컴, 삼성 등 주요 글로벌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오 부문장은 "전세계 20여개 사업자들이 내년 NB-IoT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KT 역시 NB-IoT 전국망 상용화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NB-IoT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상용화를 시작한 IoT 전용망 '로라(LoRa)'에 대해선 비표준 기술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영호 KT 플랫폼 사업기획팀 전무는 "이통업계에서 표준이 안 된 기술은 단명하는 경향이 있다"며 "SK텔레콤이 로라와 함께 표준 기술인 LTE-M을 함께 제공하는 전략을 취한 점을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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