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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가구 콸콸…여름 비수기 사라진 분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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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앞당겨 내놓자"
주택경기 어떻게 바뀔지 몰라 청약 열기 뜨거울때 앞다퉈 공급

인기단지 경쟁률 더 치열할 듯
'입지=웃돈' 상반기 학습효과 커…실수요자 청약가점 꼼꼼히 따져야



[ 설지연 기자 ]
아파트 분양시장에 여름 비수기가 사라졌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는 이달과 내달 전국에서 7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물량이다. 휴가와 장마 등이 겹치는 7~8월은 분양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건설회사들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분양시장 분위기에 맞춰 물량을 계속 공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주택 공급 앞당기는 건설사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초여름으로 분류되는 지난달 및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이달과 내달 3개월간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10만4367가구(일반분양 기준)에 이른다. 공급 과잉 논란이 제기된 지난해 같은 기간(9만1732가구)보다 13.7% 늘었고, 2014년 같은 기간(4만3642가구)에 비해선 두 배를 훨씬 웃돈다.

이달에도 전국 53개 단지에서 4만3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에서 33개 단지(2만7000여가구), 지방에서 20개 단지(1만6000여가구)가 준비 중이다.

서울에선 명일동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개포동에서 ‘디에이치 아너힐즈’ 등이 분양된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경기 군포시 송정지구에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 하남 미사지구에서 ‘미사 신안인스빌’,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등의 아파트가 주인을 찾는다. 지방에서는 대구 ‘북대구 한신더휴’, 전북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 등이 예정돼 있다.

건설사들이 한여름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경기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때문에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팀장도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됐고 이달부터 중도금 대출보증 기준이 추가되는 등 규제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하반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대외 불안 요소도 있어 여건이 좋을 때 물량을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으로 인해 연기된 분양 물량이 이번에 몰리고 있는 것도 여름 분양대전이 펼쳐지고 있는 배경이다.

◆청약가점 고려한 분양전략 필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시행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를 피해 나간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엔 지난 주말 동안 22만여명의 예비청약자들이 몰렸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전남 ‘여수 웅천 꿈에그린’ 모델하우스엔 나흘간 3만여명이 다녀갔다. 서울 동작구 흑석7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사흘간 3만8000여명이 몰렸다. 경기 ‘고양 향동 리슈빌’,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강원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 등도 각각 수만 명의 내방객이 찾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청약 경쟁률이 높은 단지 위주로 분양권에 프리미엄(웃돈)이 붙으면서 수요자들이 학습효과로 더 큰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다만 인기 단지 위주로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당첨 확률이 떨어질 수 있어 청약가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역세권과 재건축 단지, 수도권 택지지구 등에 청약 쏠림 현상이 있는데 인기 지역은 경합이 치열하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출 필요도 있다”며 “다자녀·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부양 등 특별공급 대상인지 미리 체크해 해당된다면 인기 지역을 청약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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