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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의 뚝심…신장암 딛고 '역전 우승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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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금호타이어여자오픈 우승

물오른 샷감각으로 4타 줄여
1년9개월만에 정상…통산 4승

장하나·펑산산은 강풍에 흔들
잇단 보기로 우승컵 놓쳐



[ 최진석 기자 ]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1·롯데)가 없는 자리에 이민영(24·한화)이 있었다. 3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금호타이어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이민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강자 펑산산(22·중국)과 장하나(24·비씨카드)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선두와 3타 차 4위로 출발한 이민영은 물오른 샷 감각으로 4타를 줄이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펑산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선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파72·6146야드)의 강한 바람이 이날 경기의 변수로 작용했다. 이민영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 2번홀에서 파를 잡은 뒤 3번홀(파4)부터 버디 시동을 걸었다. 아이언을 잡고 친 두 번째 샷이 컵 바로 앞에 멈춰선 것. 샷 이글이 될 수도 있었다. 3번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은 이민영은 4, 5번홀까지 3연속 버디 행진을 했다.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은 이민영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장하나와 펑산산은 바람에 좌우로 휘둘렸다. 두 선수는 지난 1일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7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좋은 흐름을 탔다. 하지만 마지막날에는 OB(오비·아웃오브바운즈)를 범하며 뒷걸음질쳤다. 장하나는 3번홀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날렸다. 펑산산은 8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숲으로 보냈다. 전날의 샷 감각을 잃어버린 장하나는 전반에만 4개 보기와 버디 1개로 3오버파를 기록했다. 펑산산은 6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8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멈칫했다.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이민영은 후반부에도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13번홀(파3)과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14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곧바로 만회했다. 6번홀(파5)부터 선두에 올라선 이민영은 마지막홀까지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이민영이 KL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10월 ‘OK저축은행박세리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통산 4승째. 이민영은 특히 지난해 신장암을 극복한 뒤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민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KLPGA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등 해외 단체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에서 지금까지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게 됐다.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펑산산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 7번홀(파4)까지 43개홀 ‘노(no)보기’ 행진을 하며 우승컵에 다가갔다. 후반부에도 버디 3개를 잡으며 이민영을 추격했지만 12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 그는 이민영의 우승이 결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 버디를 넣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하나는 후반부에 보기 2개를 기록하며 9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를 차지한 박유나(29·위드윈인베스트먼트)에 이어 4위로 주저앉았다.

전날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시즌 2승 사냥에 나선 배선우(22·삼천리)는 이날 트리플 보기 등 7오버파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선두 경쟁에서 일찌감치 물러난 배선우는 4언더파 212타로 공동 8위까지 밀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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