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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브렉시트, 세계를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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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냈다! (오늘은 영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지난달 24일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52)는 트위터에서 이렇게 외쳤다.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 캠페인을 이끈 인물 중 하나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반대한 영국의 젊은이들은 “(브렉시트에 찬성한) 노년층이 우리들의 일자리를 뺏어갔다”고 절규했으며,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경고했다.

브렉시트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는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말이다. 영국 정부는 영국이 EU에 잔류할지 아니면 탈퇴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지난달 23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탈퇴 51.9%, 잔류 48.1%. 이로써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간 몸담았던 EU를 떠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브렉시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 경제는 출렁거렸다.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10% 가까이 추락하고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세계 헤지펀드업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세계 경제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또한 브렉시트 선택 비용을 치러야 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투표 직후인 지난달 27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트리플A(AAA)에서 더블 A(AA)로 두 단계나 강등시켰다. 에어버스 포드 등 영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금융회사나 다국적 기업들은 영국 탈출을 검토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0.8%, 2019년에는 5.5%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는데도 왜 영국 국민들은 EU 탈퇴를 선택했을까. ‘조국을 되찾자(take back our country)’는 슬로건을 내건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이나 영국독립당 소속 의원들은 “영국이 매년 막대한 분담금을 EU에 내는데도 혜택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U 회원국인 대가로 영국이 얻은 건 영국민이 낸 세금으로 이민자를 부양하는 것뿐이라고도 했다. 영국의 소외계층은 이런 주장에 열광하고 찬성표를 던졌다. EU라는 관료기구가 만들어 내는 과도한 규제가 영국을 몰아냈다는 분석도 있다. 브렉시트 찬성파인 마이클 고브 영국 법무장관은 “영국을 통치하는 법들이 우리가 선출한 적이 없는 정치가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4, 5면에서 영국은 왜 브렉시트를 선택했고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EU는 어떻게 탄생했고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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