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모회사)에 넘어가는 일본 샤프가 1일 본사를 간사이 지방 오사카부 오사카시 아베노구에서 오사카부 사카이시로 옮기기 시작했다.
본사 이전은 샤프가 경영위기에 빠지며 홍하이에 매각되면서 이뤄졌다. 샤프 본사의 새 둥지가 될 오사카부 사카이시는 샤프 공장이 있는 곳이다. 샤프는 도쿄지사도 축소한다. 본사는 옮겨가지만 새로운 경영체제 출범은 늦어지고 있다.
샤프의 굴욕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샤프나 홍하이는 당초 6월중 홍하이가 약 4000억엔(약 4조4670억원)을 출자, 7월 1일부터 새 경영진체제로 출발할 구상이었다.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6월 22일 대만에서 열린 동사 주주총회에서 "(샤프 인수절차는)이달 중 모두 완료한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에서 독점금지법 심사가 지연되며 실현되지 못했다.
샤프는 7월 중에는 인수절차가 모두 끝나길 희망하고 있다.
출자가 완료되면 폭스콘 다이정우(戴正吳) 부총재가 샤프의 새로운 사장에 취임하고, 다카하시 고조 사장은 물러나게 된다.
샤프의 오사카시 본사에는 1300명이 일한다. 본사부문 500명 사원 대부분은 1개월 정도 걸려 사카이공장 새 본사로 옮겨간다. 나머지 인원은 단계적으로 다른 거점으로 이동한다.
샤프의 창업자 고(故) 하야카와 도쿠지는 1923년 간토대지진으로 공장 등을 잃자 재기의 장소로 아베노구를 선택했다. 라디오, TV, 전자계산기 등 차례로 사업을 확장했다. 샤프펜슬이 대히트하면서 샤프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의 본사빌딩은 1956년에 세워졌다. 빨간 문자로 'SHARP'이라고 적힌 간판이 상징이었다. 경영악화로 2015년 9월 본사 빌딩과 토지, 그리고 본사 건너편 다나베빌딩 등을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사카이공장에는 샤프와 홍하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액정공장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가 인접하고 있다. SDP는 홍하이의 일본 거점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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