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신격호의 맏딸 신영자(74)가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건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일 신영자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별관에 도착한 신 이사장은 취재진을 만나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와의 금품거래 여부 등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답변은 피한 채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심경을 말해달라고 하자 "죄송하다"라고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브로커라고 알려진 한모 씨와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수사에서 롯데 오너가(家) 구성원 중 피의자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5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수사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압수수색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비리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상태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2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상대로 정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챙긴 것이 사실인지, 금품거래의 대가로 입점 및 매장 관리 편의를 지시했는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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