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로 용도변경해 임대수익…마포선 9개월새 2억 껑충
전국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
3억3548만원…1년새 9.1% 올라
신도시·택지지구 땅 청약 치열
부천 옥길 경쟁률 4720 대 1
[ 조수영 기자 ]
관리가 어렵고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홀대를 받아 온 단독주택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정원 생활을 즐기려는 실수요자와 용도변경을 통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함께 몰리면서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임대수익 겨냥한 투자자 늘어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거래된 단독주택은 4만3559건에 달했다. 2014년(2만9754건)에 비해 46.4% 급증했다. 서울이 1만9750건으로 전년(1만2602건)보다 56.7% 증가했으며 경기와 인천도 각각 42.1%, 26% 많아졌다.
올 들어서도 단독주택 거래는 증가세다. 1월부터 5월까지 수도권에서만 1만6042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5356건)보다 4.4% 많은 수치다. 올 1분기에 신축 허가를 받은 단독주택은 전국 6만870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5월 3억722만원에서 올 5월 현재 3억3548만원으로 올랐다. 1년 새 9.1% 오른 것이다.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상승률 2.6%의 세 배를 넘는다.
서울에서는 상권이 확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주택 몸값이 뛰고 있다.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카페 등 상업시설로 용도변경하면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으로 꾸미는 서울 마포구 당인리발전소 앞길에는 단독주택을 재단장하는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지면적 79㎡짜리 단독주택은 지난달 8억1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의 단독주택이 지난해 8월 5억97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인리발전소가 공원으로 꾸며지면서 홍대 상권이 이곳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투자 문의는 많은데 매물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택지지구 단독주택 땅도 인기
신도시와 택지지구 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땅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데다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도 잘 정비돼 있어서다. 지난 13~1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117필지에 총 6만4350명이 몰려 평균 3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독주택용지로는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달 선보인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 단독주택용지는 청약 접수 결과 상가주택용지가 평균 1243 대 1, 최고 47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과 KCC건설 등이 출자한 블루아이랜드개발이 청라국제신도시 베어즈베스트 골프장 내에 공급하는 ‘청라 더 카운티’ 2차분 145필지는 계약률이 80%를 넘겼다. 지난해 선보인 1차분 단독주택용지 119필지는 1주일 만에 다 팔려 나가기도 했다. ‘청라 더 카운티’ 분양관계자는 “계약자 상당수가 아파트 거주자”라며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도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 반월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단독주택부지와 건축비용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건폐율이 높게 나오는 단독주택용지는 매물이 귀하고 이미 지어진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등도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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