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공' 등 이벤트 풍성…가족 단위 관람객 많아
주변 상가 매출 3배↑…"경제효과 50억 달할 것"
[ 유정우 / 이선우 기자 ]
“우와~. 나이스 샷~!” 선수들이 ‘명품 샷’을 날릴 때마다 탄성이 터져나왔다. 26일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 마지막날 4라운드 경기가 열린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는 형형색색 골프웨어를 차려입은 1만6000여명의 골프 팬이 운집했다.
대회 코스 곳곳에선 세계 최강인 ‘K골프’ 스타들의 멋진 경기에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골프 애호가를 위해 클럽하우스 인근에 마련한 스크린골프 체험관과 어린이 놀이터, 후원사 홍보부스 등에는 주말 나들이를 겸해 대회장을 찾은 가족 단위 갤러리들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성은정-박성현 ‘맞대결’ 보러 가자”
이날 아일랜드CC에는 골프 애호가와 가족 단위 갤러리 등 1만6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최 측은 “대회 둘째날 장맛비가 내리긴 했지만 대회가 열린 나흘간 2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대회장 인근에 암표가 등장해 단속에 나섰을 정도”라고 말했다.
흥행의 중심엔 ‘아마 돌풍’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있었다. 장하나(24·비씨카드)와 이정민(24·비씨카드) 등 스타급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프로의 자존심’ 박성현과 ‘아마추어의 반란’ 성은정이 벌이는 맞대결에 골프 팬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아일랜드CC는 배낭을 멘 채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대회 코스를 누비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리면서 테마파크를 방불케 했다. 부인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김성철 씨(49·서울 사당동)는 “어제 새벽 TV에서 대회 중계방송을 시청하던 중 3면이 갯벌인 대회 코스 전경을 본 아내가 가자고 해 주말 나들이 겸 대회장에 왔다”고 말했다.
다용도 무빙 카트도 등장했다. 두 아이와 함께 대회장을 찾은 주부 이영미 씨(45·경기 분당동)는 “두 아이와 함께 코스를 도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 평소 집 앞 공원에서 산책할 때 사용하는 유아용 카트를 가져왔다”며 “나중에 친구 부부와 함께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주변 상가, ‘대회 특수’에 함박웃음
가족 단위 갤러리가 크게 늘면서 대회장 주변 상가들은 ‘특수’를 누렸다. 해산물 요리 전문점 바다향기의 김연용 사장은 “대회 기간 내내 손님이 늘어 평소 2~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지난해엔 대회 관계자와 선수, 가족 등이 주를 이뤘는데 올해는 일반 갤러리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즐거워했다.
바 侈釧?뭡熾?소머리국밥 등을 파는 인근 식당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자 손님을 되돌려보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문 스포츠 마케팅회사를 통해 분석한 이 대회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50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회 준비 기간을 뺀 본대회 나흘간의 효과만 측정한 결과다. 김학재 신안산대 관광호텔산업과 교수는 “대부도는 생태자원을 활용한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로, 프로골프대회 같은 큰 행사에 다채로운 후방 콘텐츠가 더해지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몇 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안산시청 관광과장은 “이번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여름휴가 성수기를 앞둔 비수기에 열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크다”며 “앞으로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가 명품 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일랜드CC=유정우/이선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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