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중계 맡은 박지은 "해설도 골프만큼 어렵네요"
현장서 중계하는 신나송 "방송도 체력·멘탈이 변수죠"
시상식 진행하는 장선영 "요즘 골프에 푹 빠졌어요"
[ 이관우 / 유정우 기자 ]
24일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 대회가 열린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에서는 미모의 여성 MC들이 갤러리의 눈길을 끌었다. TV 중계를 맡은 박지은 SBS골프 해설위원(37), 필드 중계에 나선 신나송 프로(31), 시상식 준비를 위해 현장을 찾은 장선영 한국경제TV 앵커(31)였다.
올해 프로골퍼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 위원은 이날 아침 일찍 대회장을 찾은 중장년 팬들에게 인사를 받느라 바빴다. 그는 “코스 답사를 위해 카트를 타고 현장을 돌다 보면 아직도 사인해달라는 아저씨 팬이 많다”며 즐거워했다. 결혼해 16개월 된 예쁜 딸까지 뒀지만 1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장면을 기억하며 알아보는 팬이 많단다. 그는 “우승 직후 연못에 뛰어든 모습을 보고 반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쑥스럽다”고 했다.
LPGA투어 통산 6승을 거두고 2013년 은퇴한 榴?올 시즌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해설은 이번이 세 번째. 그는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되고 떨린다”며 “수십만 번의 연습을 통해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게 하는 골프나, 수많은 변수가 있는 생방송을 실수 없이 해야 하는 해설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편안한 해설이 맘에 든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 그다. 그는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해설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장 중계를 맡은 신나송 프로도 출전 선수 못지않은 스타다. 그는 “전날 TV 레슨 프로그램을 본 팬들이 필드에까지 찾아와 보충수업을 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며 웃었다. 극성팬도 꽤 있다. 방송 마이크나 수첩 등 소지품이 떨어지면 찾아다주고 비가 오면 우산까지 씌워주는 아저씨 팬들이다. 골프 방송 5년차인 신 프로는 “요즘은 워낙 골프 지식이 많아져서 방송할 때마다 긴장된다”고 했다.
정확한 용어와 룰을 전달하는 게 그가 요즘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18개홀을 대부분 걸어서 다니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는 게 방송과 골프의 공통점이다. 그는 “1주일에 세 번 1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며 “골프와 방송 둘 다 체력과 멘탈이 변수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시상식 진행을 맡은 장선영 아나운서는 요즘 골프에 푹 빠진 초보 골퍼다. 장 아나운서는 “주말 행사와 방송 스케줄 등 때문에 라운드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금도 가끔 방송계 선후배와 평일 스크린 골프를 즐긴다”며 “골프대회 시상식 진행을 맡은 걸 보면 골프와의 인연이 운명 같 募?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3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한 그는 26일 열리는 결승전 시상식을 완벽하게 진행하기 위해 두툼한 수첩에 대회 관련 정보를 가득히 메모했다. 그는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이 함께 명작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골프와 방송은 비슷한 것 같다”며 “대회장의 코스 관리와 중계시설, 조명 설비 등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처럼 ‘소금’ 같은 방송 진행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CC=이관우/유정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