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스미디어·유비파이·바이로봇 등에 2년간 600억원 투자
자회사 16·지분 투자 27곳
신성장동력 찾기 시각도
"게임과 무관한 투자는 없다"
[ 유하늘 기자 ]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웹소설 기획·제작사 알에스미디어에 20억원을 투자, 2대 주주(지분 24%)에 올랐다. 1월에는 드론 제조회사 유비파이에 48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2014년 이후 2년여 동안 엔씨소프트는 이처럼 드론 제조사, 전자결제업체, 웹툰, 웹소설업체 등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1세대 게임업체로 프로야구단 엔씨 다이노스(2011년)를 제외하곤 게임사업에 집중해온 엔씨소프트가 색다른 투자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웹툰부터 핀테크, 드론까지
올 3월 말 기준 엔씨소프트 자회사는 16곳, 지분을 투자한 회사는 27곳에 달한다. 2014년 이전에 투자한 회사는 대부분 게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업종이다. 2014년 이후에도 모바일 게임업체에 꾸준히 투자했지만 생소한 업종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드론업체가 대표적이다. 2014년 상대의 드론을 가상으로 격추하는 ‘게임형 드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드론 제조사 바이로봇, 올해 1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장애물을 알아서 피해가는 자율주행 드론을 개발 중인 유비파이가 엔씨소프트의 선택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드론 분야 투자와 함께 AI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비파이는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연구소 AI랩과 협력해 자율주행 드론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 드론이 개발되면 AI가 조종하는 드론과 사람이 조종하는 드론이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임현 유비파이 대표는 “작년 초부터 엔씨소프트 AI랩과 협업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 AI랩 연구원들과 만나 기술 개발 회의를 연다”고 말했다.
◆김택진의 꿈? 게임 가치 확장?
엔씨소프트의 투자도 여느 기업처럼 엄격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 직원들은 재미있는 것은 가리지 않고 찾는 김택진 대표의 개인적인 관심사도 상당히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만화광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어릴 적 일본 만화 ‘거인의 별’을 보며 야구선수를 꿈꿨다. 이는 2011년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 계기가 됐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신일숙 작가의 동명 만화를 바탕으로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김 대표가 웹툰업체 레진코믹스 투자를 강하게 추진했다”며 “만화에 대한 애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석에서 “풍성한 스토리를 가진 콘텐츠가 게임산업의 미래”라는 발언을 종종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다방면 투자를 신작 게임 실패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모바일 게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성장이 정체된 엔씨소프트가 게임산업 밖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본업인 게임과 무관한 투자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는 “모든 투자는 게임사업의 가치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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