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정 기자 ]
중산층 무주택 가구를 겨냥한 ‘뉴 스테이(기업형 민간 임대주택)’ 아파트의 소비자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중산층 전·월세 세입자뿐만 아니라 은퇴한 노년층, 1가구 2주택을 꺼리는 유주택자,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잠재 주택 매수자 등이 뉴 스테이 입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많은 은퇴자도 ‘뉴 스테이’
17일 경기 화성시에 마련된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 모델하우스에는 전시된 주택 유닛(집 내부 모형)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청약을 받아 2개 단지 1797가구의 당첨자를 확정했다. 지난 9일부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전체 아파트의 78%에 입주할 세입자를 찾았다. 권소혁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계약자들은 과거 청약 상담을 받았거나 청약에서 떨어진 사람들, 계약자 지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60대 은퇴자 김모씨 부부는 뉴 스테이가 노년 생활을 하기에 적합할 것 같아 청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유 자산 규모가 15억원가량 된다고 귀띔했다. 뉴 스테이는 소득 제한이나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민간 임대주택이다. 김씨는 “지금 살고 있는 서울 용산의 대형 아파트는 2018년께 전세(보증금 10억원)를 놓고 이곳으로 내려올 생각”이라며 “4년(임차계약 기간) 뒤 집값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인도 “서울 집은 재건축이 추진될 것 같아 보유하고 싶은데 굳이 1가구 2주택일 필요가 없는 데다 뉴 스테이는 건설사가 직접 관리해주고 다양한 단지 내 서비스가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소 의무임대 기간 8년이 지난 뒤 거주자 우선 분양을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온 주부 김선영 씨(40)는 “나중에 분양 전환하면 살던 거주자에게 우선 혜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르면 건설사 등 사업자는 분양 우선권 등에 대해 어떤 안내나 확답도 할 수 없다. 그러나 8년 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계약자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존 전·월세 세입자들은 급격한 임대료 상승이 없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들었다.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는 “‘신동탄 롯데캐슬’은 (전용면적 84㎡의 경우) 보증금 1억3000만원에 월 52만원의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싸진 않지만 입주(2년 뒤) 때 가격인 데다 4년간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분양 성적·수요층 차별화
지금까지 수도권에선 총 7274가구의 뉴 스 戮?아파트가 공급됐다. 지난해 9월 대림산업이 인천 도화도시개발지구에서 뉴 스테이 1호인 ‘e편한세상 도화’(2105가구)를 내놓은 뒤 ‘수원 권선 꿈에그린’(2400가구), 위례신도시 ‘e편한세상 테라스’(360가구), 동탄2신도시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1135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분양 성적은 제각각이다. 도화지구에선 단 5일 만에 계약이 끝난 반면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에선 아직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보증금만 4억원이 넘는 위례신도시에서는 여유로운 전원 생활을 즐기려는 강남·송파·분당 주민들이 많았고, 낡은 강남권 아파트를 월세로 돌리고 이주하려는 유주택자도 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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