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1위 '클래시오브클랜' 개발사…인수가 90억弗
[ 홍윤정 기자 ]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의 핀란드 모바일 게임 제작업체 슈퍼셀 인수가 임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퍼셀은 인기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을 제작한 회사다.
텐센트는 슈퍼셀 최대주주(보유 지분 73%)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인수협상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주 최종 합의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는 최소 90억달러(약 10조5570억원)가 될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2010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설립된 슈퍼셀은 6년 만에 모바일 게임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2013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네 배 이상 뛰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기업 가치는 작년 기준으로 약 52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소프트뱅크가 빠르게 성장하는 슈퍼셀을 눈물을 머금고 파는 이유는 대규모 부채를 갚기 위해서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8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갚기 위해 보유 자산을 팔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알리바바 지분 일부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슈퍼셀 지분마저 내놨다.
텐센트는 그동안 PC 게임업체를 줄줄이 인수해왔다. 2011년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미국 게임 제작회사 라이엇게임스 지분을 2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텐센트는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액티비전블리자드, ‘기어즈오브워’ 등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스 등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WSJ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텐센트가 글로벌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모두 선두 자리를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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