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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의 신' AI…1분만에 기업보고서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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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경영시대 '성큼'

소비패턴·신사업 발굴·개인 투자
방대한 데이터 짧은 시간내 분석
히타치·NEC 등 기술개발 가속도



[ 도쿄=서정환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업 경영 컨설팅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일본의 대표 전자업체 히타치제작소는 설비투자 등 기업의 경영판단을 지원하는 AI 기초 기술을 개발했다. NEC는 수요예측을 통해 소매점 경영을 돕는 AI를 내년 실용화할 계획이다.

1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히타치는 지난 6~9일 일본 기타큐슈시에서 열린 인공지능학회전국대회에서 기업 의사결정에 찬성과 반대 근거를 각각 제시하는 AI를 발표했다. 최종 판단을 하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의견을 정리해 경영진의 결정을 돕는다.

예를 들어 기업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건’에 대한 의견을 AI에 요구하면 정부·연구소 등의 보고서 및 기사 등 약 120만권에 이르는 서적, 문서를 2분여 만에 분석해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각각의 근거를 제공한다.

히타치는 지난해 7월 관련 기초기술 영어버전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 일본 기업 수요를 겨냥한 일본어판을 내놨다. 다만 과거 자료와 사건 등을 토대로 근거를 제시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이어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없다. 히타치는 2~3년 후 AI컨설팅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NEC는 소매점 경영 등을 지원하는 AI를 개발했다. 아이스크림처럼 날씨에 따라 매출이 크게 변하는 제품은 날씨, 요일 등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상 판매수량을 뽑아 경영판단의 근거를 제시한다. 고객이 받고 있는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는 시기나 제조업체의 부품조달 수량 예측도 가능하다.

일본 온라인증권사 가부닷컴증권은 핀테크(금융+기술) 벤처업체인 제노데이터랩과 공동으로 상장사 기업보고서를 1분 안에 작성하는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기업이 공개한 재무제표 등의 정보를 읽어 이익 추이, 주가 등을 분석한다. 이르면 올여름 개인투자자가 스마트폰 등에서 기업보고서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분석을 담당하지 않는 중소형주가 주요 대상이다. 약 3000개사 중 우선 100곳 정도를 분석하기로 했다.

세키 요지로 제노데이터랩 사장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건과의 관련성도 발견해 뉴스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쓰카제약은 오는 17일 일본 IBM과 공동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정신과치료 지원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한다. IBM의 AI인 ‘왓슨’을 이용해 정신과병원 의료기록을 분석하고 의사에게 치료에 참고가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정신과는 의료기록에 수치가 거의 없고 대부분 글로 적혀 있어 검색과 분석이 어려웠다. 언어처리능력을 보유한 왓슨을 활용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공유할 수 있다.

일본 내 AI시장 규모는 2030년 86조9000억엔으로 지난해 3조7000억엔보다 23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직속으로 ‘인공지능 미래사회경제전략본부’를 설치하고 AI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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