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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산물 최대 수출 비결은 '특수 컨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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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2368억엔 사상 최대

다이킨공업 3년간 개발한 선박
동면기술로 2주간 신선도 유지
항공기 10분의 1로 운송비 낮춰



[ 도쿄=서정환 기자 ] 지난 1~4월 일본 농림수산물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농림수산물을 동면(冬眠)시켜 신선도를 유지하는 특수 컨테이너를 도입한 게 그 비결이다.

13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1~4월 일본 농림수산물 수출액은 2368억엔(약 2조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억엔(0.9%) 증가했다. 일본의 주요 농수산물 산지인 구마모토에서 4월 지진이 발생했지만 사상 최대인 작년 같은 기간 실적을 웃돌았다. 일본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농림수산물 수출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NHK는 농림수산물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선박을 이용한 아시아지역 과일, 채소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해운회사 닛폰유센은 저온·저산소 상태에서 농림수산물 신선도를 유지하는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로 수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CA컨테이너는 일반 냉장 컨테이너에 세계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일본 다이킨공업이 개발한 공조시스템을 적용했다. 컨테이너 내부의 질소 농도를 90% 이상으로 높여 온도는 낮추고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는 각각 5% 비율로 조절하는 공조시스템이다.

이렇게 하면 청과물의 호흡을 억제한 동면 상태로 운송이 가능해 2주가량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운반비는 항공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여름 설립된 농수산물 수출업체 규슈농수산물직판은 홍콩 슈퍼체인과 계약하고 작년 가을 닛폰유센 선박을 이용해 수출을 시작했다. 규슈 후쿠오카에 있는 하카타항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홍콩으로 농수산물을 내보낸다. ‘규슈시장직송’이라는 간판을 내건 홍콩 슈퍼의 청과매장 상설 코너에선 약 30개 직송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4개이던 홍콩 내 점포 수는 16개로 늘었다. 규슈농수산물직판은 올가을 싱가포르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일 “농수산업 개혁을 통해 2020년 농림수산물 수출 1조엔 목표를 1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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