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23일 대부도 아일랜드CC서 개막
'초대 챔피언' 장하나, 대회 2연패 사냥 나서
장수연·이정민·고진영 등 KLPGA 챔프들 총출동
JLPGA투어서 뛰는 '미녀골퍼' 정재은도 출전
[ 최진석 기자 ]
그녀들이 온다. ‘닥공(닥치고 공격)’ 박성현(24·넵스)과 ‘장타 여제’ 장하나(24·비씨카드), ‘미녀 골퍼’ 정재은(27·비씨카드). 한국 미국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K 낭자들이다. 이들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에 함께 모인다. 해송과 은빛 바다, 석양이 어우러져 절경을 뽐내는 경기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6490야드)에서 이들의 명품 샷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한·미·일 K 골퍼들의 맞대결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스타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 등 132명이 출전한다. 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다.
미국 ?일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 외에도 KLPGA 최강자가 모두 도전장을 냈다. 올 시즌 4승으로 독주체제를 갖춘 박성현과 2승의 장수연(22·롯데), 1승씩을 챙긴 이정민(24·비씨카드) 조정민(22·문영그룹) 고진영(21·넵스) 김해림(27·롯데) 배선우(22·삼천리) 박성원(23·금성침대) 등 챔프 전원이 참가해 우승컵 쟁탈전을 벌인다.
아마추어 선수 중에선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출전한다. 지난해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은정은 K 골프를 이끌 유망주로 꼽힌다.
장하나가 돌아왔다
이번 대회를 기다리는 팬들의 관심은 장하나에게 쏠려 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장하나는 올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세계랭킹 8위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출전자격도 갖췄다. 장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올해도 우승후보 ‘0순위’다.
장하나의 특기는 역동적 스윙으로 뿜어내는 장타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지금은 262야드로 비거리를 조정했다. 마음껏 치면 300야드도 훌쩍 넘기는 파워를 갖고 있다. 아이언샷 정확도도 높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그린 적중률 1위(82.12%)다. 평균 타수도 1위(69.41타), 언더파 라운드 수도 1위(27라운드)다. 장타력에 숏게임 정확성까지 겸비하니 이글 수도 6개로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LPGA 투어 무대를 휘어잡았던 장하나는 지난 3월 세계 골프계의 화제가 된 ‘공항 가방 사건’으로 5주간 골프채를 놓는 등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개막한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한 조를 이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동반 라운드를 마쳤다. 한 편의 ‘골프 연속극’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장하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참가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장하나와 함께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수빈(23)도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김수빈은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골프를 시작한 뒤 중·고교 시절 주요 주니어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서 뛴 그는 지난 2월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9언더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세’ 박성현, 강력한 대항마
장하나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선수는 박성현이다. 장하나 못지않은 파워를 자랑하는 장타자다. 대회가 열리는 아일랜드CC는 박성현이 3개월 미국 연수를 마치고 복귀해 출전한 삼천리투게더오픈이 개최된 곳. 박성현은 이곳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했다. 올 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가장 먼저 시즌 2승에 성공한 박성현은 이후 단숨에 4승까지 내달렸다. 상금랭킹 1위(5억3300만원), 평균 타수 1위(69.72타), 드라이브 비거리(266.6야드) 1위, ‘톱10’ 피니시율(71.43%) 등 주요 부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최근 박성현은 숨고르기를 했다.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박성현은 자신에게 2승을 안겨준 아일랜드CC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장수연도 이번 대회 우승후보다. 상금랭킹 2위인 장수연은 올 시즌 박성현의 독주 ?저지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그는 지난 4월 비바람이 몰아치던 제주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주도 못지않게 강풍과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 대부도에서 ‘섬녀’ 장수연의 활약이 기대된다. 장수연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아 올 수 있다.
반전 노리는 정재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미녀 골퍼’ 정재은도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노린다. 프로 10년차인 정재은은 지난해 JLPGA 투어에 뛰어들어 21개 대회에 참가했다. 주쿄TV브리지스톤레이디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작년 시즌을 상금랭킹 35위(2769만848엔)로 마무리했다. 정재은은 일본에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새로운 한류 골프스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들어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자신감 회복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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