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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그는 어떻게 멕시코 경제 대통령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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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슬림

디에고 엔리케 오소르노 지음 / 김유경 옮김
현대지성 / 424쪽 / 1만6000원



[ 유재혁 기자 ] ‘생산과정의 끊임 없는 개선과 단순화로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의사결정은 신속하고 유연하게 한다.’ ‘중소기업의 장점을 활용해야 대기업을 더 크게 키운다.’

포브스가 2010년부터 4년 연속 세계 부호 랭킹 1위로 선정한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수많은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성장시킨 핵심 경영 원칙들이다. 슬림은 금융·건설·담배·레스토랑 체인 등 약 200개 기업을 소유 및 경영하고 있다.

특히 1990년 인수한 텔멕스는 멕시코 유선통신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고, 아메리카 모빌은 라틴 아메리카 18개국의 주요 통신사를 인수해 가입자 2억6000만명이 이용하는 기업으로 키운 남미 최대 규모 통신사다.

《카를로스 슬림》은 슬림이 엄청난 부를 쌓은 과정과 함께 그의 경영 및 인생 철학을 소개한다.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부문의 기사는 물론 슬림의 증언까지 동원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출신과 가족 및 사회관계, 특별한 금융전략, 칭기즈칸·축구·소피아 로렌 등 개인적 관심사까지 살핀다.

저자는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세계 최대 부호가 된 배경에는 나눔의 정신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슬림은 돈만 버는 것은 성공한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성공이란 조화와 균형이며, 가족과 친구가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 기업의 수익은 주주들과 사회에 돌려줘야 마땅하다며 이를 실천한다. 기부도 돈만 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4000만달러를 투자해 건강연구센터를 짓고, 인력을 고용해 주민들의 건강을 직접 관리하는 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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