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제외한 2만5000명 대상
육아부담 덜어 인력 유출 차단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최대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생산직 직원을 제외한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오는 8월부터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한다. 근무 방식을 다양화하려는 시도가 일본 산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근무시간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에 따라 8월부터 새로운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1주일에 하루, 2시간만 회사로 출근하면 나머지 시간은 집 등 외부에서 근무할 수 있다.
대상은 인사, 회계, 영업 등 사무직과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기술직 등이다. 공장에 근무하는 생산직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도요타 본사 직원 약 7만2000명(3월 기준) 중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2만5000명가량이다. 입사 5년 이상 등 일정 자격을 충족한 직원은 재택근무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도요타는 재택근무제도가 정착되면 근무인원 중 수백명이 이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늘어남에 따라 정보보안책도 마련한다.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서 집중 관리하고, 단말기에 정보를 남기지 않는 클라우드 방식의 노트북 등을 직원에게 배포해 분실 시 정보유출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도요타가 재택근무제 확대를 결정한 것은 남성의 육아 참여를 촉진하는 것뿐 아니라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정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도요타는 2020년 여성 관리직 간부직원을 2014년의 세 배인 3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부모를 돌보기 위한 간병 이직이 늘면서 업무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직원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근무 방식의 개혁을 서두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재택근무 등 사외에서 일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재택근무 등 사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텔레워크 도입 기업 비중이 2000년 말 2.0%에서 2014년 말 11.5%로 증가했다. 혼다는 연내 육아·간병을 위한 직원을 대상으로 월 근무시간의 4분의 1을 재택근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미쓰이물산도 이달부터 일본 내 근무하는 3700여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상사 허락을 받아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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