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016 이공계 대학 평가
(1) 종합 순위 분석
한양대 창업 교과 무려 53개
기업 실무자와 공동과제 수행
연 1천억 투자 성대, 혁신 가속
전통의 'SKY' 5·6·7위로 밀려
[ 박동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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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는 전통적인 ‘이공대 강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이공계 대학 취업률 1위(79.4%)다. 창업 지원과 기술실용화도 매우 활발하다. 국내 벤처인증을 받은 3만여개 기업 중 약 6%(1650개)가 한양대 출신이 설립한 회사다. ‘공대가 강한 한양대’의 이 같은 저력은 ‘2016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공계 종합 순위 1위, 공학계열 1위, 자연과학계열 1위를 모두 차지했다. 성균관대는 삼성그룹과의 산학협동 및 활발한 기술실용화 등을 바탕으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KAIST는 ‘교육 인프라’(1위)와 ‘연구 역량’(2위)을 잘 갖춘 곳으로 평가받으며 3위에 올랐다.
‘SKY’ 앞선 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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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근소한 차이로 연세대 앞서
성균관대는 한양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삼성재단의 후원을 받아 이공계 대학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 규모만 매년 1000억원가량에 달한다. 덕분에 연간 학생 1인당 장학금은 499만원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이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역시 42.3%로 사립대 중 1위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협업하고 있는 데 힘입어 융복합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관련 특허가 147건(2013년 6월 기준)으로 삼성전자(224건)에 이어 2위다.
국·공립대 중에는 KAIST가 두각을 나타냈다. 교육과 연구의 질이란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KAIST는 교수당 학생 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등에서 수위권에 올랐다. 교수들의 연구 환경도 서울대 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연구비 등 ‘자금 투입’도 가장 많이 이뤄지는 데다 교수당 국제학술지 논문 수 등 ‘업적’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얻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특성화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다.
‘영원한 라이벌’인 고려대와 연세대 간 경쟁에선 고려대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기업체 설문조사에서는 연세대가 서 顚肉?이어 2위를, 고려대가 3위를 차지했으나 양적 지표에서는 고려대가 우위를 보였다. 교수당 교내 연구비, 교수당 국제학술지 논문, 학생창업, 현장실습 참여학생 등이 고려대가 앞선 주요 지표다. 연세대는 교수확보율, 교수당 교외연구비,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 매출 등에서 고려대를 앞섰으나 종합 점수에서는 고려대에 다소 뒤졌다.
이 밖에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10위에 올라 KAIST에 이어 특성화 대학의 힘을 보여줬다. 서강대와 중앙대는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지역거점대학 중에선 부산대(12위), 충남대(15위), 충북대(18위)가 상위권 대학으로 분류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