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와 권력의 횡포 고발
이른바 '실세'의 모습 잘 묘사…사회비판으로 대리만족 제공
데뷔 20돌 '연기본좌'
"스스로에 냉정한 게 성공비결"
[ 유재혁 기자 ] “시사회에 갔다가 기분이 좋아져 술 한잔 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경쾌하고 통쾌하게 마무리되니까요. 일반인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연기본좌’ 김명민(44·사진)은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를 이렇게 소개했다. 여기서 그는 소송사건을 물어오는 데 탁월한 수완을 발휘해 ‘신이 내린 브로커’로 불리는 변호사 사무장 최필재 역을 맡았다. 돈만 밝히던 필재는 제철업체 오너가 며느리의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사형수의 부탁으로 진범을 찾아 나선다. 성동일 김상호 김영애 신구 박혁권 등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명민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영화는 강자와 약자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간에 유기적으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발생하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약자의 억울함을 고발하는 사회비판적 요소도 있어 대리만족을 줄 겁니다.”
‘특별수사’는 ‘베테랑’ ‘내부자들’ 등에 이어 부와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우리 사회에서 ‘실세’라는 게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극중 돈을 잘 벌어다 주는 사무장이 고용주인 변호사와의 관계를 주도하고, 오너 집안 안주인이 남편인 회장보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속물인 필재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사무장을 취재하지는 않았어요(일반적인 사무장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대신 개인의 과거사를 연구했습니다. 필재가 사형수를 돕는 동기가 중요하거든요. 필재 아버지도 전과자였고, 자신을 경찰직에서 물러나게 한 옛 동료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 사건에 뛰어든 거죠.”
그는 사형수 역 김상호, 변호사 역 성동일, 앙숙 형사 역 박혁권 등 중견 배우들과 호흡을 주고받는 게 즐거웠다고 했다.
“모두가 뛰어난 연기자라 그들의 연기에 반응만 하면 됐거든요. 대기업 안주인 역을 한 김영애 선배는 평소 소녀 같은 분이 카메라 앞에 서면 표독한 모습으로 돌변해 소름 끼칠 정도였습니다. 목소리 톤이 귀에 딱딱 꽂히도록 발음했어요. 사형수 딸 김향기에게도 솔직한 연기를 배웠어요. 또래의 순수함을 바탕으로 솔직한 마음을 연기에 그대로 담아내더군요.”
김명민은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하얀거탑’ 등으로 연기본좌라는 칭호를 얻었다. 배우생활 20년의 소회는 어떨까.
“이제 10년 된 듯한 느낌입니다. 제게 선생님이라고 ‘말실수’하는 후배는 혼을 냅니다. 20주년 맞은 게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에게 배려심이 좀 더 생겼어요. 하지만 다른 이들이 저를 대할 때 불편할 수도 있어서 현장에서 말을 놓지는 않습니다.”
그를 성공으로 이끈 좌우명이 있다고 한다. ‘나 자신에게 냉정하자’는 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한테는 냉정하고, 스스로에게는 관대하잖아요.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그 반대더라고요. 아무것도 없는 내가 성공하려면 자신에게 냉정해야 한다고 늘 다짐합니다. 앞으로 10년간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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