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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바이오클러스터 전쟁] 성공확률 5% 신약 개발…금융공학으로 리스크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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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 프로젝트 2억弗씩 투자
메가펀드 기대 수익률 12%



[ 이심기 기자 ] ‘성공 확률 5%, 소요시간 10년, 투자금액 평균 2억달러.’

신약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지만 험난한 도전의 연속이기도 하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수많은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20건 중 한 건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판매 시점부터 10년간 창출되는 수익은 평균 2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바이오업계와 학계는 신약 개발의 고위험-고수익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금융기법을 접목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금융공학연구소 내에 ‘의료금융 이니셔티브’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는 수백개의 신약개발 프로그램에 동시에 투자하는 메가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앤드루 로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비교적 성공 확률이 높은 희귀질환 치료제에 집중하면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성공 확률 5%인 150개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각각 2억달러를 장기 투자할 경우 2개 이상 성공할 가능성은 99.6%로 기대수익률이 11.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5개가 성공할 확률은 87.5%로 낮아지지만 기대수익률은 35.0%로 높아진다고 했다.

이 같은 방식은 신약 개발에 포트폴리오 이론을 접목해 리스크는 낮추고 안정된 수익을 올리도록 한 것이다. 메가펀드를 통해 ‘연구담보 채권’이라는 구조화 증권을 발행해 대규모 재원을 확보하고, 각각의 프로젝트도 임상 성공과 사용 승인 등 단계별로 투자 회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세계 바이오클러스터 1위 자리를 미국에 내준 영국에서는 런던시가 150억달러 규모의 메가펀드 구성에 착수하는 등 적극적이다.

로 교수는 “한국도 첨단 금융기법을 접목하면 신약산업 후발주자들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고, 희귀질환 치료제와 관련한 지식재산권도 확보할 수 있는 등 글로벌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매사추세츠)=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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