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하반기를 시작하는 6월 첫 날부터 경계심을 키웠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등 각종 대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탓에 관망 심리가 짙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6월 대외 변수로 인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코스피지수는 1일 전날보다 0.68포인트(0.03%) 내린 1982.7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53포인트(0.33%) 내린 1976.87로 출발한 뒤 1980선 초반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경제 지표가 엇갈리게 나오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FOMC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브렉시트 등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까지는 시장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933억원, 857억원 어치를 팔아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42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으로는 757억원 어치 자금이 들어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가스(-3.42%), 통신(-1.58%), 서비스(-1.35%) 등이 하락했고 전기전자(2.39%), 의약(1.6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투자자의 '러브콜' 속에 3.17% 올라 올 들어 최고가(133만3000원)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7월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4.58% 떨어졌다.
이밖에 한국전력(-3.97%), 현대차(-1.08%), 신한지주(-1.14%) 등도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STX와 STX중공업, STX엔진 등 STX 그룹주가 회생 기대감에 일제히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8포인트(0.23%) 오른 700.0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88억원, 83억원 어치를 매수했고 기관은 209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종목별로는 크린앤사이언스 정부의 미세먼지 관련 대책 기대에 상한가까지 올랐다. 오공과 웰크론 등 미세먼지 관련주도 5~9%씩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0.11%) 오른 1193.00원에 마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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