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는 요즘…
새로 생기는 조사위 유치 독일 가세하자 긴장
연락책 늘려 '수뇌부' 소통…외국인 직원 애로도 해소
[ 황정수 기자 ]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은 요즘 인천 송도에 있는 UN 녹색기후기금(GCF)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CF 사무국의 외국인 직원들이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하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GCF가 새로 만들 ‘조사위원회’ 등의 조직을 독일 본 등이 유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첩보도 국제금융협력국을 긴장하게 하는 요인이다.
기재부는 고심 끝에 복안을 마련했다. 직원 파견이다. 기재부와 GCF 수뇌부 간 ‘메신저’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본부 과장 한 명을 GCF 사무국에 보낼 것”이라며 “파견 직원이 맡을 직책 등에 대해 GCF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CF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두 명으로부터 지금까지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지만 GCF 수뇌부와의 의사 소통엔 한계가 있었다”며 “파견직원을 과장급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도 GCF 외국인 직원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을 자세히 알리고 보다 원활하게 교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GCF의 신규 조직을 외국 도시에 내줄 수 없다는 정부 내 기류도 파견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GCF는 조직 확대를 준비 중이다. GCF는 직원을 57명에서 올해 100명까지 늘리고 조사위원회 등의 조직을 신설할 예정인데, 2012년 10월 인천 송도와 GCF 사무국 유치 경쟁을 벌인 본 등이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GCF 신설 조직을 외국에 빼앗기면 국제기구 유치에 따른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며 “기재부 인천시 등과 협력해 GCF 외국인 직원들의 정주 환경 개선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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