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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결과 맞추기에 혈안이 된 헤지펀드…출구조사까지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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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브렉시트(Brexit) 투표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이달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헤지펀드와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은밀히 움직이고 있다. 민간조사기관을 통해 출구조사까지 벌여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들이 선거 당일 시간대별로 출구조사를 여론조사회사에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결과는 외부에 절대 공개하지 않고, 자체 사용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웃돈을 줄테니 여론조사를 대신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헤지펀드의 이같은 움직임은 선거결과에 따라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등락하는 틈을 타 막대한 차익을 얻기 위해서다. 만약 EU 탈퇴로 결정날 경우 파운드화는 급락하고, EU에 잔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상승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투표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혈안이 된 것이다.

더구나 최종 출구조사결과는 투표가 끝나는 23일 밤 10시이전에 공표해서는 안된다는 선거법 규정이 있어 출구조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빅 머니’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민간출구조사를 위한 기본가격은 50만파운드(약 8억7000만원)에 달하지만 이를 통해 헤지펀드가 거둘 환차익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액수여서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지난 3월 이후 3개월간 1파운드당 미화 1.40달러에서 1.46달러로 약 4%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잔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파운드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RBC캐피의 외환전문가는 FT에 “금융시장에서 영국의 EU탈퇴를 반영한 리스크 프리엄은 지난해 5월 국민투표 자체가 실시될 것이라는 본 사람이 거의 없었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출구조사가 자칫 헛돈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출구조사 자체의 신뢰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탈퇴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시할 가능성이 커 자칫 출구조사만 믿고 베팅을 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지만 발생하더라도 시장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투표에서 과반이 EU탈퇴에 찬성하더라도 영국이 곧바로 EU를 탈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과 EU간 체결한 각종 무역협정과 투자자 보호, 관세 등 세금관련 규정까지 EU와 최소 2년간의 협상기간을 거쳐야 탈퇴절차가 끝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충격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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