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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통산 8승…'22세 우즈'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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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딘앤드델루카인비테이셔널 17언더로 우승

고향 텍사스서 첫승 감격
23세 생일전 '우즈 7승' 경신
마스터스 악몽 털고 상승세로

컴퓨터 퍼팅·샷 감각 살아나
세계랭킹 1위 경쟁 다시 점화



[ 최진석 기자 ]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7204야드) 18번홀(파4).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세컨드샷을 한 뒤 그린을 향해 걸어갔다. ‘텍사스의 아들’ 스피스에게 수천명의 고향 팬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피스의 얼굴에도 모처럼 함박웃음이 번졌다.

18번홀 그린에서 그는 10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딘앤드델루카인비테이셔널(총상금 670만달러)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3번째 생일 이전에 시즌 2승, 통산 8승을 기록했다. 같은 나이 때 타이거 우즈(미국)의 기록(7승)을 넘어선 성과다.

◆컴퓨터 퍼팅 재가동

스피스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동안 잃었던 샷 감각을 되찾았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스피스는 전반 9개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이 중 8번홀(파3)에서 9m짜리 파 퍼팅을 성공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스피스는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컴퓨터 퍼팅’이 작동하자 공에 자석이 달린 듯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피스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5), 12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3번홀(파3) 보기로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것이 이날 최대 위기였다. 이후 스피스는 16번홀(파3)에서 6m짜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17번홀(파4)에서 18m 거리의 어프로치샷이 컵으로 들어가자 스피스는 짜릿한 나머지 클럽을 던졌다. 그토록 원하던 고향에서의 첫 우승이 여기서 사실상 결정됐다.


◆타이거 우즈를 넘다

이번 우승으로 스피스는 우즈의 기록을 경신했다. 만 22세10개월인 스피스는 우즈(23세4개월)보다 빨리 통산 8승을 신고했다. 메이저대회 승수도 2승으로 우즈보다 많다. 2012년 프로로 전향한 스피스는 이듬해 존디어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후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과 마스터스를 포함해 다섯 번 우승했다. ‘스피스의 해’였다. 20년 전인 1996년 데뷔한 우즈도 첫해 두 번 우승한 뒤 1997년 마스터스 등 5회 우승을 기록하며 골프계를 평정했다.

스피스는 지난 4월 초 마스터스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역전패를 당한 충격의 여파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상승 궤도에 올랐다. 캐디 마이클 그렐러(38)가 큰 역弩?했다. 스피스는 이날 우승 후 인터뷰에서 “그렐러의 격려와 도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우리는 환상적인 팀”이라고 말했다.

스피스가 제 컨디션을 되찾음에 따라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3’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들은 다음달 3일 열리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맞붙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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