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WHY?
[ 노정동 기자 ] 하이트진로의 탄산주 ‘이슬톡톡’(사진)이 여심(女心)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출시한 이슬톡톡이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병(330mL 병 기준) 판매를 돌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작년 9월 출시돼 탄산주 열풍을 불러일으킨 보해양조의 ‘부라더소다’가 출시 넉 달 만에 1000만병(750mL 페트 기준)을 판매한 것을 뛰어넘는 속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탄산주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짧은 시간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한 것은 주점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망의 영향이 큰 업소 외에도 가정에서 이슬톡톡을 많이 소비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이슬톡톡 개발 과정부터 철저히 여성 소비자층을 겨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와 달콤한 맛이 특징인 탄산주의 주요 소비층이 20~30대 여성이어서다. 알코올 도수 3도, 복숭아 향, 달콤한 맛을 이슬톡톡의 콘셉트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취하기보다는 가볍게 즐기길 원하는 여성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하이트진로는 이슬톡톡 출시 후 여성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뷰티 마케팅’ 카드를 꺼내들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 씨와 협업해 이슬톡톡 캔과 병 디자인 캐릭터를 화장품 케이스에 적용한 블러셔 제품을 개발해 나눠줬다. 술을 직접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눈에 익은 제품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강우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가볍게 술을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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