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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180도 달라진 반기문 총장의 대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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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

지난 18일(현지시간)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반 총장은 “사무총장 임기가 아직 7개월 남아있다”, “여러 가지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무총장으로서 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 방문에 대해서도 “UN의 목적에 의한 것으로 정치인을 만날 계획이 없다”, “가족과 만나 조용히 있다고 오겠다”며 대권행보라는 시각을 강하게 부인했다.

반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도 다음날 열린 열린 뉴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똑같은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반 총장의 방한을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반 총장의 한국 일정을 다른 식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 총장 방한에 대한 다른 (정치적) 해석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꼬리에 꼬리를 문다”며 단언했다.

하지만 반 총장과 김 차장의 발언은 25일 한국 도착 당일 바로 식언이 됐다. 그는 반 총장은 이날 방한 첫 일정인 관훈클럽 포럼에 나와 “내년 1월 한국 시민이 됐을 때 錚?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결심하고 여러분께 조언을 구할 것”이라며 대권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또 “자생적으로 대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대통령에 나서기에는 고령(1944년생)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모두 70대”라며 일축했다.

UN외교가는 반 총장의 예상외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UN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UN 설립 이듬해인 1946년에 채택된 UN총회 결의안에는 ‘사무총장은 퇴임 직후(immediately on retirement)에 정부 내 직책을 삼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퇴임 후 4∼5년의 시차를 두고 정부 직책을 맡은 전임자들과 달리 반 총장이 올해말 퇴임 후 내년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명백한 UN결의안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10년간의 총장직 수행에 대한 서방언론의 평가가 인색한 상황에서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또 한 차례 비판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UN 외교가에서는 “반 총장의 정치적 행보가 자칫 자신이 강조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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