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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국민은행 팀장이 I.O.I 팬 카페 가입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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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국민은행이 처음으로 걸 그룹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국민은행은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배우 겸 가수 이승기 등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있지만 걸 그룹을 발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주인공은 바로 신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입니다. I.O.I는 신인 아이돌 그룹을 발굴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인 엠넷(Mnet)의 ‘프로듀스 101’을 통해 결성됐습니다. 지난 4일 데뷔 음반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갓 데뷔한 신인 걸그룹인 데다 10개월간 ‘시한부’로 활동하는 I.O.I가 어떻게 국민은행 광고 모델로 뽑혔을까요. 여기에는 국민은행 내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진영 브랜드전략부 팀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김 팀장이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유는 광고업계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광고 모델을 다른 기업이나 금융회사에 비해 먼저 발탁해 ‘성장 효과’를 함께 누린 전례가 많아서랍니다. 광고 모델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록 국민은행이 누리게 되는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커지게 되거든요. 이같은 광고 효과를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건 ‘혜안’의 또 다른 혜택 정도로 봐도 좋을 듯 합니다.

김연아와 이승기도 그렇습니다. 일찌감치 이들의 스타성을 눈 여겨 본 김 팀장이 이들의 광고 모델료가 치솟기 전에 광고 모델로 추천해 국민은행과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답니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20~30대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뱅킹 등 비(非)대면 채널에 적합한 광고 모델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3월 김 팀장의 눈에 ‘프로듀스 101’이 들어왔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꿈을 잃지 않는 도전자, 뛰어난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하고 활기 넘치는 도전자 등 다양한 캐릭터에 매료됐습니다.

뚜렷한 목표 아래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성된 I.O.I야말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은행 비대면 채널 광고 모델로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국민 프로듀서(대중)의 투표로 최종 멤버가 선발된 만큼 ‘국민의 은행’을 내세우는 국민은행 이미지에도 부합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김 팀장은 I.O.I 공식 팬 카페와 소속 멤버들의 개별 팬 카페에 가입해 제대로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두 달여간 개별 멤버들의 특성과 잠재력 등을 파악한 끝에 국민은행의 광고 모델로 어울린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다른 걸 그룹의 경우 소수 멤버의 인지도만 높거나 인기가 집중되는 경향이 짙은데, I.O.I는 경쟁과 투표를 통해 선정된 멤버라 각 멤버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보장되고 각 멤버마다 팬덤(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형성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답니다.

최종 결정을 위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게 이같은 내용이 보고됐죠. 윤 회장은 보고를 받을 당시에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OK’ 사인?내렸다고 합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밤새 I.O.I에 대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고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이미지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실무자들의 선택을 신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하더라고요. 국민은행과 I.O.I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기대됩니다. (끝)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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