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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고속도로의 힘…'미분양 대명사' 탈출하는 양주·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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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갈매 등 길 따라 거쳐가는 택지지구 8개

교통 좋아지는데 집값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

포천서 서울까지 30분…물류센터도 속속 생겨



[ 김진수 기자 ] 경기 의정부에서 국도 43호선을 타고 북쪽으로 가면 포천시가 나온다. 외길이어서 교통 정체가 심한 곳이다. 지난 25일 오전 9시30분께, 출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도로는 차량으로 넘쳐났다. 이런 만성적인 교통 정체는 1년여 뒤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 구리 토평동(남구리IC)에서 포천시 신북면까지 이어지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남양주 별내신도시·다산신도시·양주신도시 등 16만여가구가 들어서는 8개 신도시 및 택지지구를 이어줘 ‘수도권 북부 경부고속도로’라는 별칭까지 붙어 있다. 올 들어 경기 북부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것도 구리~포천 고속도로 기대감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정체 심한 수도권 북부에 ‘숨통’

남양주~의정부~포천~철원 등으로 이어지는 국도 43호선의 수도권 북부 구간은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낮 시간대에도 자주 막힌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포천까지 가려면 1시간30분가량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내년 6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뚫리면 이 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남쪽으로 남구리IC에서 고덕대교(가칭)를 통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와 만난다. 정부가 계획 중인 전국 간선도로망 구축계획의 ‘남북 3축’으로, 중장기적으로 구리포천~서울세종~대전진주고속도로와 맞붙는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총 50.6㎞로 양주 회암동에서 포천 소흘읍까지 이어진다. 양주신도시로 이어지는 양주지선(6㎞)은 향후 제2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으로도 활용된다. 이 도로 총투자비만 2조8053억원에 달한다. 대우·GS건설 등 11개 건설사가 시공 중이며 공정률은 60%를 넘었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돼 민간사업자가 30년간 운영한다.

이 고속도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수도권 동북부 균형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서울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국도 43호선 등과 직접 연결돼 수도권 동북부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분산시켜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동호 서울북부고속도로 사장은 “경기도에서 처음 건설되는 고속도로로 수도권 북부 광역교통망의 기본 뼈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8개 택지지구, 16만여가구 관통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경기 북부 주요 택지지구의 핵심 교통 인프라다. 이 고속도로 주변에는 서울 신내3지구·양원지구·경기 구리갈매지구·의정부 민락2지구·양주신도시(옥정·회천지구) 등 8개 택지지구가 있다. 이들 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만 16만여가구에 달한다. 아파트 분양 마케팅에서 핵심 재료가 구리~포천 고속도로 건설이다.

우미건설이 지난달 의정부 민락2지구에 선보인 ‘민락2지구 우미린’은 6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823명이 신청해 평균 2.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나흘 만에 계약이 끝났다. 대광건영이 같은 지역에서 선보인 ‘민락2지구 대광로제비앙’도 정식 계약 사흘 만에 60% 이상 계약했다. 대림산업이 양주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도 계약을 시작한 뒤 2주 만에 90% 이상 팔렸다. 한동안 미분양 홍역을 치렀던 양주(신규분양 2200여가구)와 의정부(3800여가구)를 비롯해 남양주(8000여가구) 구리(2200여가구) 등 경기 북부에서 1만6000가구가 쏟아지는 것도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통 및 물류업체들은 포천과 양주 일대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물류단지를 짓는 것을 검토 중이다. 포천시 소흘읍 K공인 관계자는 “수도권 북부에 유통거점을 세우기 위해 올 들어 기업체나 물류업체 관계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고속도로 개통과 저렴한 땅값 때문에 새로운 유통거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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