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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국 대선후보 모두 70대…체력은 문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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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강력 시사

"분열된 나라 통합 위해 다 버릴 지도자 나와야
남북 대화채널 유지한 건 내가 유일하지 않나"



[ 유승호 / 이상은 기자 ]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25일 “(임기가 끝나고) 내년 1월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된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10년간 UN 사무총장을 했으니 (국내 정치 활동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에선 내년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날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총장은 오는 30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서울, 경기 고양, 경북 안동·경주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반 총장 방한은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충청 대망론과 정계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 총장은 충북 음성 출신이다.

반 총장은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을 한다는 것은 예전엔 생각해 본 일도 없다”면서도 “UN 사무총장이 된 뒤 그런 얘기가 나왔는?인생을 열심히 살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는 것 같아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필요하면 여러분께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사무총장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가족 간에도 얘기가 달라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UN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선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더 노력해야 하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새누리당 친박(박근혜)계 대선 후보 내정설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만난다고 하는데 어느 대통령이건 다 그랬다”며 “일곱 번 모두 공개된 장소에서 만났고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은 기가 막히다”고 했다.

과거 미국 하버드대 연수 시절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 동향을 국내에 보고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비판”이라며 “대학 신문에 난 것을 복사해 보냈으며 국가를 위해 보고한 것일 뿐 개인 의견이 들어간 것은 없고 김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이가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전부 70대”라며 “지난 10년간 마라톤을 100m 달리기 하듯 열심히 했다. 체력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 “고위급 간에 대화 채널을 열고 있다”며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해 온 것은 내가 유일하지 않나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간담회 뒤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열린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 충청권 정치인들과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선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고, 야당은 일제히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유승호/제주=이상은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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